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5 MBC 연예대상’에서 올 한 해를 빛낸 걸출한 예능인들의 입담이 빛났다. 역시 수상자다운 센스를 발휘했다. 신인상부터 대상까지, 시상자부터 수상자까지, 타이틀에 걸맞게 재치 있고 감동 있는 소감이 쏟아졌다. 약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시상식에서 입꼬리를 올렸던 스타들의 말들을 모아봤다.
“운이 좋을 때 조심해야한다. 아시죠? 특히나 ‘무한도전’에서는.”(유재석)
-유재석이 광희와 함께 신인상 시상에 나서며 올해 운이 좋아 행복하다는 그에게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만한 가르침을 줬다.
“영혼까지 끌어 모았어요.”(박나래)
-신인상을 수상하고 난 뒤 MC 김구라가 드레스 자태를 칭찬하자 여유 있게 이 같은 말로 화답했다.
“저도 MBC에 뼈를 묻을 겁니다.”(광희)
-신인상을 수상한 박나래가 MBC에 뼈를 묻겠다고 하자 광희 역시 재빨리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음악 나갑니다. 그럴 시간 없어요.”(김구라)
-서유리가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기쁜 마음에 소감을 길게 끌자 호통 개그로 짤막한 웃음을 안겼다.
“어린 친구가 아주 정치적이네.”(육성재)
-육성재가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MBC 예능국 김엽 본부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자 김구라가 이 같은 반응을 보여 웃음을 더했다.
“여보 고마워요.”(곽시양)
-올해의 뉴스타상을 수상한 곽시양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감사 인사를 전달할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자, 무대 아래에 있던 가상 아내 김소연이 PD 및 제작진의 이름을 알려주자 이 같이 화답했다.
“아침에는 제가 유재석이고 우리 프로가 ‘무한도전’.”(전현무)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DJ 전현무가 최우수상을 수상할 것을 예상했다면서 본인이 아침에는 유재석이고,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가 ‘무한도전’이라고 스스로 칭찬했다.
“성실한 천재와 일하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실감한다.”(이현주 작가)
-‘무한도전’ 이현주 작가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방송인 유재석에게 이 같은 표현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형돈이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유재석)
-‘무한도전’이 방송 10주년을 맞아 공로상을 수상하자 무대에 오른 유재석이 잠정 하차한 정형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상 아닌가봐요’라고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저와 커플이었던 그 녀석 형에게 고맙다.”(민호)
-인기상 뮤직토크쇼 부문울 수상하며 과거 함께 했던 노홍철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함께 커플로 활약했던 것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상이 좀 많은 것 같아요.”(강예원)
-강예원이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을 수상하며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상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말로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고등학교 때 개근상 받고 처음 받는다.”(임원희)
-임원희는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학창시절 이후 처음 받는 상이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가수 말로도 예능에 관심 많다.”(엑소)
-그룹 엑소가 가수 부문 인기상을 수상하며 노래 말고도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관심이 많다는 말로 출연 의사를 내비쳤다.
“먹고 살려고 한다.”(박명수)
차오루가 특별상을 시상하러 나오면서 평소 박명수에게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박명수가 이 같이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
“옹달샘 찾아온 사슴처럼 물만 먹고 갔다.”(황제성)
-뮤직 토크쇼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황제성이 8년 동안 연예대상에서 수상한 적이 없다면서 눈물을 머금고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저랑 잘 맞는 사람들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김성주)
-김성주가 뮤직·토크쇼 부문 남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공황장애를 언급했다. 이경규 김구라 정형돈 아내가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밝히며 예능인들이 고통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무한도전’ 저 사람 만들어준 프로그램.”(하하)
-하하가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이 같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purplish@osen.co.kr
다음은 올해의 수상자 명단이다.
▲뮤직토크쇼 부문 남녀 신인상-김형석 박나래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신인상-슬리피 육성재(비투비) 서유리 엠버(에프엑스)
▲베스트 팀워크상-‘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3기
▲우정상-김용건
▲올해의 뉴스타상-곽시양 조이(레드벨벳) 초아(AOA)
▲라디오 부문 신인상-서경석 신봉선
▲라디오 부문 우수상-이진우 종현(샤이니)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전현무
▲PD상-‘라디오스타’ 팀
▲올해의 작가상-‘복면가왕’ 박원우 ‘무한도전’ 이현주
▲공로상-‘무한도전’ 팀
▲뮤직토크쇼 부문 인기상-민호(샤이니)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강예원 오민석 전현무 임원희
▲가수 부문 인기상-그룹 엑소
▲베스트 커플상-‘우결’ 육성재 조이
▲특별상-김영만 신봉선 전미라
▲뮤직·토크쇼 부문 남녀 우수상-황제성 김연우 임지연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우수상-정겨운 김동완 김현숙 황석정
▲뮤직·토크쇼 부문 최우수상-김성주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최우수상-김영철 하하 한채아 김소연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무한도전’
▲대상-김구라
[사진]‘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