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람을 몰고 올 '킬방원' 유아인의 본성이 꿈틀댔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조선 건국을 앞두고 균열이 생기는 이성계(천호진 분)파의 내부 모습이 희미하게 그려졌다.
앞서 조민수(최종환)의 정변으로 도화전에 피바람이 불어닥친 후, 착실하고 더딘 개혁을 하는 정도전(김명민 분)에게 "왜 그렇게 돌아가려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내는 이방원(유아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정도전은 "혁명이란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예상치 못한 피를 너무 흘렸다"고 방원을 설득하려 했다.
이는 사형 정몽주(김의성) 때문이기도 했다. 정도전은 "포은 선생은 내 유자적 신념을 지켜줄 분이다. 혁명의 정당성을 이어갈 분"이라는 말로 고려의 개혁과 조선의 건국에 정몽주가 꼭 필요한 인물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이도 수포가 될 전망. 고려의 충성을 맹세한 정몽주가 신조선을 건국하려는 정도전의 계략을 알아챘기 때문. 앞서 "혹시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니냐"고 정도전을 의심했던 정몽주는, 비밀 장소에 나열된 증좌들을 확인하고 이성계를 왕으로 새나라를 건국하려는 정도전의 생각을 읽었다.
이제 정도전 vs 정몽주의 균열과 대립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결국 이방원의 폭주로 이어져, 이른바 '킬방원'을 각성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답답한 상황에 처한 이방원이 역사대로 정몽주를 제거하게 될 것.
그동안 정도전의 뜻과 달리 빠르고 강한 개혁을 원했던 이방원이 결국 무력으로 주도권을 잡게될 것과 동시에, 이로 인해 정도전과도 대립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회차이기도 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 gat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