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팀이 만들어나가는 팀워크와 성장도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승부를 겨룬다면 이기고 봐야 제 맛이다. 가위바위보만 한다고 해도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터인데,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실력으로 시원한 우승을 안겨주는 우리동네 유도부의 활약이 화요일 밤을 들썩이게 한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안양교도관 유도회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재윤, 임호걸, 조타 등 우리동네 유도부의 공식 에이스들이 줄줄이 출전한 이날 경기는 공식경기 전승 우승이라는 짜릿한 결과를 안겨줬다.
이날 우리동네 유도부는 쟁쟁한 경력과 실력을 자랑하는 안양교도관 유도회를 만나 바짝 긴장했다. 화려한 시범을 보여주며 기선을 제압한 이들 앞에서, 제 아무리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우리동네 유도부라도 쉽게 우승하리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재윤은 고수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기술을 펼쳐 15초 만에 한판승을 끌어냈다. 고수인 상대방이 어떤 것을 채 보여주기도 전에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 이재윤의 승리에 우리동네 유도부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임호걸도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고전했다. 뒷깃을 먼저 잡은 임호걸은 허벅다리 등을 시도하며 강하게 몰아쳤다. 공격적인 게임을 하는 두 선수는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임호걸은 끝가지 방심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조타도 유효에 절반까지 거머쥐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믿고 보는 우리동네 유도부의 에이스 조타는 타고난 유연성에 순발력까지 아낌없이 드러내 우리동네 유도부를 전승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처럼 송대남, 최민호 등 ‘유도의 신’을 만나 펼친 모의 대련에서도 밀리지 않는 체력과 기술로 이들을 당황하게 했던 우리동네 유도부의 실력은 예능이 아닌 실전에서도 빛을 발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생활체육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각 지역의 생활체육인을 찾아가고, 이들과의 대결에서 재미와 감동을 안기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동안 흘린 땀에 비례해 조금씩 성장하고, 손발이 맞아가는 팀워크에 방점이 찍힌 바 있다. 하지만 유도 편은 유독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시청자에게 자주 안겨주며 더욱 큰 호응을 끌어내는 중이다.
시청자는 서툰 실력이지만 훈련을 통해 차근히 실력을 쌓고 팀워크를 형성해가는 우리동네 팀을 자연스럽게 응원, 이들과 대적하는 생활체육인들을 이겨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데, 그간 승부에서 지고 눈물을 흘리던 우리동네 팀은 보는 이에게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유도편에서는 각자의 최선을 다한 시간은 틀림없이 보답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값진 우승을 거머쥐고 활짝 웃는 이들의 모습이 대리만족을 선사해 시선을 고정하게 한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건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jykwon@osen.co.kr
[사진]‘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