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BC 연예대상’은 ‘무한도전’의 10주년을 공로상으로 치하했다. ‘무한도전’에게 그보다 한층 값진 선물은 시청자들의 압도적 지지로 받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이었다.
올해 MBC에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진짜 사나이’ 등 유독 신선하고 화제성 높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가득했던 지라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후보들도 막강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이 상을 받으리라는 사실은 의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전국노래자랑’이나 ‘가요무대’ 정도를 제외하면 이만한 장수 예능도 드물지 않은가. 게다가 ‘무한도전’은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팬도 많았지만 안티도 적지 않았다. 장애물을 만날 때면 매번 위기설과 폐지설이 제기됐다. 두 명의 ‘그 녀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며 프로그램에 누를 끼쳤고, 새 멤버 광희를 뽑는 데는 진통이 따랐다. 멤버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넘치는 사랑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엄한 단죄의 화살이 꽂히는 과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무한도전’이 그만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의 인기는 당연하다는 듯 2015년에도 계속됐다. 2015년 예능 최고 시청률 기록도 이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특히 2년마다 진행되는 가요제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이 수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2015 한국방송대상’ 대상의 주인공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배달의 무도-하시마섬의 비밀’ 특집은 제18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쯤되면 ‘무한도전’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이상해질 정도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이 공로상을 받는 순간 “공로상을 주는 걸 보니 (저는)대상 안 주나 봐요”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하하는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수상 소감을 말하며 불안장애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 정형돈을 언급하며 “빨리 정신차리고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 섞인 염원을 전했다. 그들에게 모든 순간은 웃음, 또 웃음이었다.
이날 ‘연예대상’에서는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가 무관에 그쳤지만, 하하는 작가상을 비롯해 김영철과 함께 받은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열 번의 사계절을 보내며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이 겪은 고생은 방송국과 시청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터다. 공로상과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은 한결같이 웃음과 감동을 전해온 ‘무한도전’에 대한 이들의 보답과도 같았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