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MBC 연예대상 비하인드, 예고가 야기한 대상 후보 낚시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30 08: 07

MBC 방송연예대상의 예상치 못한 피해자이자, 재밌는 관전 지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바로 박명수와 김영철 등 사전에 대상 후보로 지목됐던 이들이 대상 후보가 아니었던 재밌는 반전이 발생한 것.
박명수의 상을 안 줘도 상관 없으니 후보로 올려달라는 분노와 김영철의 당황하는 표정이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이 재미로 만든 예고가 시작이었다.
MBC는 지난 29일 열린 2015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재석과 김구라가 대상 후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MBC는 그동안 대상 후보에 대해 함구했다. 다만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예고 영상을 통해 유재석, 박명수, 김구라, 김영철이 마치 대상 후보처럼 소개한 후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라고 밝혔을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네 사람이 대상 후보라고 생각했다.

당시 MBC 관계자는 OSEN에 “대상 후보 발표는 시상식 당일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네 사람이 대상 후보가 아닐 가능성이 높았던 것. 다만 예고를 통해 영광의 주인공 후보가 당연히 대상 후보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대상 후보로 여겨지지 않았던 김영철과 박명수가 웃기기 위해 농담으로 대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 어쩌다 보니 두 사람 역시 후보처럼 여겨졌다.
결국 시상식 당일 빵빵 터지는 반전이 발생하게 됐다. 물론 MBC는 처음부터 유재석과 김구라 두 후보로 좁혀 놓은 상태였지만 시청자들은 ‘낚시질’에 당한 것처럼 됐다. 시상식 진행을 맡은 김성주 역시 “대상 후보를 발표한 적이 없다. 영광의 주인공이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웃음을 터뜨리며 김영철과 박명수를 위로했다. 재밌는 반전을 개그로 소화한 김영철과 박명수의 활약도 시상식의 묘미였다. 두 사람은 발끈하거나 당황한 상황극을 만들며 연예대상의 재미를 높였다.
사실 김구라와 유재석은 시상식이 열리기 전부터 예측 가능한 대상 후부였다. 둘 중 누가 받아도 문제가 없는 받을 만한 대상 후보였다. 박명수와 김영철은 두 사람에 비해 올해 MBC 활약이 크지 않았던 것은 분명했고, 두 사람 역시 대상을 받지 못할 것이며 심지어 후보가 아닌 것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기에 빵빵 터진 ‘낚시질’이 대상을 발표하기 전까지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회자가 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연예대상의 ‘낚시질’로 인해 대상만큼이나 재밌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예고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