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2015년 가요계, 이런 ‘열풍’ 불었다고 전해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2.30 08: 06

2015년 대중음악 결산 – 가요계(하편)
[OSEN=해리슨의 엔터~뷰]각계 각 분야에서 저마다 2015년 한 해를 결산하기 한창 분주한 12월의 마지막 주다. 가요계 역시 지상파 TV에서는 특집 음악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전국 곳곳의 공연장에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음악 팬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기쁨과 즐거움, 새롭고 신선한 감동을 다양한 연령층의 대중에게 선사하며 화두의 중심이자 급기야 열풍으로까지 이어졌던 가요계 대표 화제거리들을 총 정리해본다.

-          무한도전, 가요계 열풍의 중심에 서다 -
국민예능 무한도전은 연초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90년대 활약했던 가수와 우리가요에 많은 사람들이 다시 열광적으로 즐기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뮤지션들의   노래들은 음원 차트에 재진입하며 역주행을 했고, TV를 통해 미처 전하지 못한 90년대 음악이야기를 전국 투어 콘서트로 그 아쉬움을 달랬다.
지누션, 김현정, 소찬휘 등은 “토토가” 출연 이후 새 노래를 발표하며 팬들과 조우했고 이번 달엔 터보가 정규 6집을 발표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쿨은 코요테와 쿨요테를 결성해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인 가운데, “토토일 토요일은 가수다”란 상호를 둘러싼 분쟁이 있었을 정도로 “무한도전 – 토토가”는 올 한해 뜨거운 열풍을 일으켰다.
7월과 8월, 무한도전은 격년으로 개최되는 가요제로 또 한번 신드롬을 창출했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노래는 각종 음원 차트를 상위권을 휩쓸며 저력을 드러냈고,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했던 자이언티와 밴드 혁오는 2015년이 발굴한 가요계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          음악 예능, 감추고 숨겨서 대박 나다 -
이제 더 이상 평범한 음악경연 프로그램은 감흥을 주지 못할 듯 하다. 노래를 부르는 출연자들이 정체를 숨긴 채 가면을 쓰고 노래로만 승부하는 MBC “복면가왕”, 원조 가수가 무대 뒤에 숨어 모창하는 아마추어 참가자들과 경연을 펼치는 JTBC “히든싱어”는 ‘감추고 숨겨’서 올 한해 음악경연 프로그램으로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설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되었던 “복면가왕”은 가수는 물론 연기자, 운동선수, 코미디언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인 출연자들이 신분을 감춘 채 오직 노래만으로 연예인 패널 판정단과 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승자를 뽑아 매회 놀라움과 이변, 재미와 감동을 주며 일요일 안방을 즐거움으로 채우고 있다. 특히 참가자의 베일이 드러날 때마다 인터넷과 모바일은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언론 기사로 넘쳐날 만큼 항상 화제가 되어 왔다.
올해 초 3번째 시즌과 왕중왕전, 그리고 지금 네 번째 시즌이 방송되고 있는 “히든싱어”는 종편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해 왔고, 해외 몇 개 나라에서 프로그램 포맷을 구입해 이미 여러 차례 방송이 되었을 만큼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임재범, 故 신해철, 이은미 등이 원조 가수로 등장해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깊은 울림으로 다가가기도 했다.
-          “응답하라 1988” 신드롬, 연말 가요차트로 이어져 –
2015년 가요계는 연초 ‘90년대 가요 듣기 열풍’으로 시작해서 연말 ‘80년대 말 가요 듣기 열풍’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가져왔다. 물론 90년대 음악에 대한 사랑은 원곡이 그 중심에 있지만, 80년대 후반 가요는 현역 가수들이 ‘다시 부른 리메이크 곡’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11월 6일부터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된 노래들은 발표되는 곡 대부분이 음악차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기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오혁의  ‘소녀(이문세 원곡)’,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들국화 원곡)’, 노을의 ‘함께(박광현 김건모 원곡)’, 박보람의 혜화동(동물원 원곡), 디셈버의 ‘내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변진섭 원곡)은 물론 이외 발표된 음원 모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문세, 김현식, 유재하, 들국화, 들국화, 동물원 등 80년대 중 후반을 상징하는 대표 아티스트들에 대한 재조명, “응답하라 1988”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는 옛 음악과 가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27년 전 청춘 시대를 살았던 전국의 중년층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란 커다란 공감대를 가져 주었다. 한편 그때 그 시절을 모르는 연령대 시청자들에게는 부모 삼촌이모 세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간접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호기심 어린 체험 공간’이자 아날로그 시대 음악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하는 시간으로 다가섰다.
-          이애란, 올 하반기 최고 유행어 ‘~라고 전해라’ 열풍 가져와 –
25년의 오랜 무명생활을 딛고 2015년 최고 화제의 주인공이자 스타덤에 오른 ‘백세인생’의 주인공 이애란. 한 네티즌이 올린 이른바 짤방 동영상에 나오는 노래 후렴구 ‘~라고 전해라’가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가장 핫 이슈를 몰고 온 유행어의 주인공이 되었다.
각종 언론 매체 출연은 물론 각종 행사와 CF 섭외가 이어지며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애란에게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만큼 가요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라고 전해라’ 열풍을 몰고 와 2015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