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성취가 눈부시다.
방탄소년단이 올 한해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발표한 두 장의 음반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확실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탄탄한 팬덤과 함께 대중성도 확보해나가면서 2016년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그룹으로 거듭났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학교를 졸업하고 청춘에 대해 노래했다. 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그들의 음악처럼 차근차근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월드투어를 약 11개월에 걸쳐 진행, 13개국 18개 도시에서 총 8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세계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두 장의 미니음반 '화양연화 pt.1'과 '화양연화 pt.2'를 발표했다. 학교 3부작을 마치고 청춘으로 나선 이들은 기존의 음악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추가해 '핫'한 보이그룹으로 떠올랐다. 두 장의 올 한해 음반 판매량은 총 45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 성적이다. 지난 19일 차트 '화양연화 pt.2'가 1위로 진입한데 이어 4주 연속 톱10에 머물고 있다. 국내를 넘어서 해외까지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더욱 확장됐다는 의미다.
인기뿐만 아니라 이들의 음악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입지가 더욱 확고하다. 방탄소년단은 직접 곡을 써서 음반을 채우고, 무대를 꾸미는 팀이다. 이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에는 이들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정체성을 노래하는 드문 아이돌이다.
미국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시리즈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pt.1'과 '아이 니드 유(I NEED U)'를 발매하며 강렬한 랩과 감성의 조합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하는 이 그룹의 새로운 공식은 두 번째 앨범인 '화양연화 pt.2'로 더욱 완벽해졌다"라고 평하면서, 특히 "'런(RUN)'은 미묘하면서도 풍부한, 심지어 격렬하게까지 느껴지는 랩을 가진 노래로 2015년 최고의 K-pop 싱글 후보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멤버 랩몬스터 역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음악전문 매체 스핀(SPIN)은 랩몬스터의 믹스테이프 'RM'을 2015년 베스트 힙합 앨범 50에 선정하고, "김남준(랩몬스터의 본명)은 실제로 미국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만약 그가 스스로의 방식을 꾸준히 지켜 나간다면 말이다"라고 가능성을 인정했다.
국내에서는 대세 보이그룹으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서 동시에 음악적 역량까지 인정받는 방탄소년단이다. 팬덤·대중성의 확보와 음악성 인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올 한해 부쩍 성장한 만큼 다가오는 2016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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