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최성원 “우현 선배님, TV보고 깜짝 놀랐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30 12: 05

 인기는 종종 사람을 바꿔놓는다. 무명에서 한 작품을 통해 소위 말해 ‘뜬 배우’가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닌 경우는 허다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건 흔치 않은데, 그런 사람에게는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따뜻한 온기가 묻어 있다.
배우 최성원이 그랬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를 통해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수더분한 차림, 조용한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다소곳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PD와 작가, 동료 배우, 스태프에게로 공을 돌리는 겸손함으로 된 사람의 면모를 보여줬다.
“반응이 뜨거워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는 진짜 좋다. 밤을 새우며 빠듯한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큰소리 내는 사람도 없다. 특히 노을이네는 성동일 이일화 선배님이 계셔서 특히 더 여유가 있다.”

최성원은 ‘응팔’에서 성동일(성동일 분)과 이일화(이일화 분)의 막내아들 노을 역으로 출연 중이다. 보라(류혜영 분)와 덕선(혜리 분) 사이에서 늘 얻어터지지만, 귀여운 막내 아들의 매력을 발휘하며 성동일에게 만큼은 큰 사랑을 받는 귀한 아들이다.
그는 “실제로 성동일 선배님이 저를 많이 챙겨주신다. 노을이가 한 번이라도 더 화면에 잡히도록 편집을 못하게 살려주신다”며 “연기적으로는 물론 평소에도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얘기들을 계속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성동일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최성원은 ‘응팔’에서 노을의 노안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웃음을 안기고 있다. 1985년생으로 31살인 그는 17살인 고등학교 1학년생 역을 맡았는데 91년생인 류혜영, 94년생인 혜리의 동생으로 분해 펼치는 능청스러운 막내 연기로 반전의 재미를 안긴다.
노을이 보라와 덕선 곁에서 티격태격하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두 누나가 격하게 싸울 때 괜히 옆에 있다가 화풀이 대상이 돼 구박을 받아 눈물을 쏟거나, 보라가 운전하는 차에 타 두려움에 떨며 우는 모습은 막강한 노안임에도 감출 수 없는 막내 동생의 여린 속내를 보여주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다행히도 노안이라는 캐릭터의 포인트가 있고 어린 티를 내지 않아도 된다. 바로 전작 뮤지컬이 사춘기인 고2 학생 연기를 했다. 심지어 교복을 입고 2시간동안.(웃음) 그 때 많이 학생들을 관찰을 해놨다. 학생들은 ‘왜’라는 의문이 없더라. 한 대 맞아도 금세 잊고 새로운 상황에 몰입한다. 그런 모습들을 자주 봐서 그런지 도움이 많이 됐다”고 연기 비결을 털어놨다.
극중 노을은 2015년 현재, 배우 우현으로 성장해 있었다. 지난 8회에서 예고 없이 등장해 한 차례 화제를 안겼다.
최성원은 “그 날 감독님이 제게 ‘꼭 챙겨보라’고 하시더라. 원래 챙겨보긴 했지만 알고 보니 저의 성인 역할이 나오는 회였더라. 노을이 우현 선배님으로 나오셔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뵙진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 연륜이 쌓이면서 어느 정도 연기의 성숙도를 더해 가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까지도 맡은 배역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데는 힘이 든다고 말한다.
“제가 항상 닮고 싶은 배우는 이순재 선생님이다. 그 연세에도 왕성하게 활동하지 않나. 대단하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도 대중에 사랑받는 연기를 하는, 믿고 보는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