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선이 남편이요? 노을이의 입장으로 보면 박보검이 좋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류준열이 됐으면 좋겠네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에 출연 중인 배우 최성원이 30일 오전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극중 친누나 덕선의 남편에 대해 “정환이가 좋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노을이의 입장에선 택이 남편이 되길 바란다. 정환이는 ‘개정팔’이니까.(웃음) 하나라도 챙겨주는 매형이 더 좋지 않을까. 지난번에 택이가 바나나도 챙겨줬다”고 말하며 “노을이 나이에는 TV에 나오고 신문에 실리는 인기스타가 매형이 되길 바라지 않을까. 그래서 노을이의 매형으로는 택을 추천한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서른이 넘은 최성원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정환이가 좋다. 너무 바쁜 남편은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안 좋을 것 같다. 현실을 반영해서는 평범한 직업을 가진, 친구 같은 남편인 류준열이 좋다”고 혜리의 남편으로 류준열을 꼽았다.
최성원은 ‘응팔’에서 성동일(성동일 분)과 이일화(이일화 분)의 막내아들 노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걸어들어오는 최성원을 봤을 때, 성노을로 착각했을 정도로 그의 말투와 행동이 그와 많이 닮아있었다. 부끄럽게 웃는 얼굴도 똑같았다.
그는 “그게 캐스팅의 묘미다. 신원호 감독님이 해당 캐릭터의 모습이 가장 많이 드러난 사람을 위주로 캐스팅을 하신다. 굳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편안하게 임할 수 있다는 게 좋다”고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노을이는 친누나 보라(류혜영 분)와 덕선(혜리 분) 사이에서 늘 구박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곤 한다.
“노을이가 누나들에게 맞을 만한 말과 행동을 한다.(웃음) 촬영장에서 류혜영과 혜리의 연기 열정이 대단하다. 혜영이는 대사를 익숙하게 하기 위해 30분씩 맹연습을 하며 완벽함을 추구한다. 감독님이 ‘이젠 그만하라’고 할 정도다. 혜리 역시 이번에 연기에 칼을 간 것 같다. 정말 모두가 박수를 쳐줄 정도로 열심히 한다.”
현재 ‘응팔’은 세 커플의 로맨스가 묵직하게 펼쳐지고 있다. 덕선을 중심에 둔 택과 김정환, 선우(고경표 분)-보라, 김선영(김선영 분)-최무성(최무성 분) 커플이다. 노을이는 앞서 날라리 여자친구인 이수경(이수경 분)과 로맨스가 있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굉장히 아쉬웠다. 제가 봤을 때는 앞으로 (로맨스가)안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치 않게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나서 대입을 앞둔 시점에 연극영화과에 가야겠다고 결심한 최성원은 국민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연극과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연기에 대한 매력을 점점 더 알아가는 중. 앞으로 배우 이순재처럼 나이를 먹어도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실 제 이름 앞에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아직은 어색하고 쑥스럽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고, 인사하면 반갑게 받아 주는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