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에 2015년을 강타했던 아이돌 러블리즈와 트와이스가 쇼맨으로 대결을 펼쳤다. 무엇보다 트로트 ‘당돌한 여자’와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원곡과는 확실히 다르게 그렇지만 원곡이 담고 있는 매력을 잘 살려내서 역주행송 무대를 펼쳤다. 트와이스와 러블리즈가 어째서 대세가 됐는지 알 수 있는 무대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걸그룹 트와이스와 러블리즈가 쇼맨으로 출연해 역주행송 무대를 펼쳤다. 이날 ‘슈가맨’으로는 ‘당돌한 여자’를 부른 서주경과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임주리가 출연했다.
러블리즈와 트와이스는 개인기 대결로 매력 대결을 펼쳤다. 두 그룹 모두 파워풀한 춤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트와이스는 4명의 멤버 모두 나와서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한 풍선 춤과 독수리 춤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러블리즈는 미주가 소녀답지 않은 힘 있는 안무를 보여줬다. 이어 동물 소리, 애교 넘치는 창법까지 줄줄이 보여주며 사소한 것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신인다운 매력을 어필했다.
개인기도 매력적이었지만 이 두 그룹이 1996년과 1987년에 발표된 트로트를 과연 어떻게 소화해낼지도 관건이었다. 트와이스는 평균 연령 18세의 어린 그룹이기에 ‘당돌한 여자’의 가사를 다소 수정하면서 트와이스에 어울리게 바꿨다. 그뿐만 아니라 템포가 빠른 ‘당돌한 여자’를 미디엄 템포의 R&B로 바꿔서 원곡이 담고 있는 발랄함 대신 섹시함을 더했다. 트와이스의 역주행송 무대는 도발 그 자체였다.
러블리즈도 자신들이 태어나기 한참 전에 나온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받아들고 난감해 했다. 흥겨운 스윙 리듬과 깜찍한 안무를 섞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로 편곡해서 소화했다. 멤버들의 고른 가창력과 발랄한 안무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슈가맨’을 위해 많은 연습을 한 흔적이 느껴졌다.
이날 ‘슈가맨’에서는 어른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진정한 공감의 장을 열었다. 좋은 노래는 젊은 세대건 나이 든 세대건 모두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방송이었다. /pps2014@osen.co.kr
[사진] '슈가맨'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