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SBS 드라마 살린 박혁권, 이제 상으로 보답받을 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30 12: 04

2015년, SBS 드라마에서 배우 박혁권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눈부셨다. '펀치'부터 '육룡이 나르샤'까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하며 극의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이에 오는 31일 진행되는 SBS '연기대상'에서 그가 어떤 상을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혁권은 올 초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에서 지질한 조강재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힘이 잇는 검사가 아니라 조직 권력에 굴복하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자존심도 버리는 조강재는 박혁권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이태준 역의 조재현이 사투리로 "강재야"라고 부르는 장면은 여전히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탁월하게 연기할 줄 아는 박혁권 덕분에 조강재는 더욱 맛깔스러운 인물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박혁권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쌍둥이 형제 길태미와 길선미 역을 맡아 소름 돋는 1인 2역으로 육룡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길태미는 여성스러움 속에 섬뜩함을 숨긴 무사이고, 길선미는 그 의중을 파악하기 힘든 은둔 고수다.
박혁권은 화장하는 무사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 길태미를 그만의 맛깔스러운 연기력으로 살려냈다. 늘 잔망스러운 몸짓과 교태 가득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칼만 잡았다 하면 섬뜩한 무사의 본능을 보여주곤 했다. 위기에 빠진 순간에도 더욱 선명하게 아이라인을 그리며 화장을 하던 길태미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와 명예를 위해서라면 사람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던 악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길태미는 '태쁘'(태미는 예쁘다)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2015년 최고의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은둔 고수인 길선미는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성격의 소유자.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과 헝클어진 머리, 무채색의 의상 등으로 길선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데, 여러 차례 베일에 싸인 '그 분'을 언급하며 의문의 사나이로 부각되고 있다. 
박혁권은 성격부터 분위기, 판이하게 다른 두 인물을 너무나 안정적이고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아무래도 1인 2역은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극적 몰입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박혁권은 각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오롯이 살려내는 동시에 등장만 했다 하면 극에 집중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탁월한 역기력으로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드라마의 흥행까지 책임진 박혁권이 앞으로 있을 SBS '연기대상'에서 값진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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