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핫한 프로그램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엠넷 '쇼미더머니4'일 것이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크고 작은 논란이 많았고 힙합신 안에서도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았지만 어찌됐건 올 여름을 가장 뜨겁게 만들었고 승자의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었던, 혹은 잃은 만큼 얻은 것도 많은 프로그램이었을 테다. '쇼미더머니5'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 프로그램이 낳은 수혜자들을 돌이켜봤다.
- 송민호
준우승자.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프레임을 깨느라 누구보다도 힘든 싸움을 벌였던 참가자. 아이돌 가수(위너)를 넘어 래퍼로서도 실력을 인정받으며 방송 이후까지 관심을 이어갔다. 특히 '겁'을 필두로 한 경연곡들로 음원차트를 휩쓸며 단연 '쇼미더머니4'의 실질적 최고 수혜자라는 평을 얻었다. 팬덤을 넘어 대중적 인지도를 더욱 높인 것은 물론이다.
- 릴보이
릴보이도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래퍼다. 그가 속한 긱스의 음악이 워낙 사랑받긴 하지만 릴보이 자체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 방송 후 릴보이는 뚜렷하고 큰 발성을 특징으로 한 실력파에 순수한 이미지까지 갖춘 호감형 래퍼가 됐다. 방송 이후 공연계에서 몸값이 상당히 상승했다는 후문.
- 베이식
우승자. 실제로 본인을 수혜자라고 평하며 이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쇼미더머니'가 힙합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래퍼나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작 우승자의 말을 들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란 말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라며 "어쨌든 한국에서 이 만큼의 파급력을 가진 힙합프로그램도 없고 시즌 4개가 나오면서 빛을 본 래퍼들도 많다. 물론 마니아들은 욕할 수 있다. 래퍼들은 워낙 가치관이 각자 달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한데, 무작정 욕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 자기가 생각하는 멋있는 힙합이 안 보여져서 화를 내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이 나와서 멋있는 걸 보여줬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들려줬다.
- 블랙넛
논란의 수혜자.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란 말이 교묘하게(?) 그의 존재감을 심어주는 데 한 몫햇다. 방송 진행 중 죽부인 논란 등 몇몇 문제가 있었지만 어쨌든 실력 면에서는 '깔' 게 없다는 게 중론. 대중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실력파 래퍼의 발견이었다. 방송 이후 발표한 싱글 '가가라이브'로 '한결같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 인크레더블
사실 래퍼 인크레더블이라기 보다는 '오빠차'란 노래 자체가 수혜자다. '쇼미더머니'에서도 이런 노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해
역시 스스로 '쇼미더머니4'의 수혜자라고 밝히는 래퍼. 번복논란의 주인공으로 동정표를 불러일으키며 순식간에 훈남래퍼로 등극했다. 방송 이후 각종 화보와 광고 등을 촬영했다. 그가 발표한 싱글 '구름'에는 이 같은 인기에 대한 심경이 표현돼 있다.
-김민재
‘쇼미더머니4’의 최대 수혜자는 배우 김민재라는 말도 적지 않았다. 방송 후 곧바로 드라마에 출격, 높아진 인지도로 랩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훈남 신예가 됐다. 1차 합격만으로 얻은 결과다. 믹스테잎을 내며 힙합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 산이
인성 승리자. '쇼미더머니4' 당시 여러 래퍼들이 사용한 '빵 사와' 디스를 산이가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진짜 빵을 사 오는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나는 요새 빵도 못 먹겠잖아" 등의 유머러스한 멘트를 날리며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본인 스스로를 과하게 방어하지 않으니 그 만큼 공격에 단단해진 모습이라 '리스펙트'를 안겼다.
그런가하면 형제프로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서는 예지(피에스타), 유빈(원더걸스), 트루디 등이 수혜자가 됐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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