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700만 성인이 본 '내부자들', 사실상 천만영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30 14: 59

 영화 ‘내부자들’이 2015년이 가기 전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 영화의 핸디캡을 넘어서고 개봉 42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내부자들’은 30일 오전 9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수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성인 중 700만 명이 봤다는 것은 청소년 관람 가능한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한 해에 천만 영화가 많게는 세 작품씩 쏟아지는 가운데 청불 영화가 흥행 신기록을 경신한 것은 5년 만이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공식 기준 역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모두 15개.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많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2006년 ‘왕의 남자’가 공식적으로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쥔 것에 이어 같은 해 ‘괴물’, 2009년 ‘해운대’, 2010년 ‘아바타’, 2012년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 2013년 ‘7번방의 선물’까지 비교적 꾸준히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변호인’을 시작으로 ‘겨울왕국’, ‘명량’, ‘인터스텔라’로 4개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올해에도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4개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반면 청불 영화 중에서는 비공식적으로는 ‘친구’가 8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는 2010년 개봉한 ‘아저씨’가 628만 2774명으로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2012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3년 ‘신세계’, 올초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가 도전장을 냈지만 모두 ‘아저씨’를 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내부자들’은 5년 만에 ‘아저씨’의 벽을 무너뜨린 것에 이어 이례적으로 50분을 추가한 감독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기록 족족 청불 영화의 새 역사가 되는 셈이다. 바로 이것이 청불 핸디캡을 딛고 700만을 돌파한 ‘내부자들’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다.
한국영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작품인 동시에 배우 인생에서도 방점을 찍는 작품이 됐다. ‘내부자들’로 이병헌은 연기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돌파했고, 조승우는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복귀했으며, 백윤식은 ‘관상’ 김종서 역을 잇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딛는 길마다 역사가 되는 ‘내부자들’은 오는 31일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무서운 뒷심이 어디까지 발휘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내부자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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