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시끄럽다고? 그게 나인데 변하지 않을 것” [인터뷰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30 15: 23

방송인 김영철은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 후 16년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어지간히 시끄러운 수다, 웃기기 위해 과도한 표정을 짓고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맨. 누군가에게는 시끄러울 수 있지만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착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김영철이다. 올해 ‘무한도전’에서 ‘슈퍼 파워’라는 뜬금 없는 노래로 화제에 오른 후 ‘진짜사나이’에서 ‘오버 DNA’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 혼자 산다’ 고정 출연, 그리고 JTBC ‘아는 형님’에서는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과 함께 웃음의 큰 축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열린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뭉클한 소감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명을 안겼다. 이제 다시 내년을 바라보며 달려나가는 그와 30일 잠깐이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김영철은 현재 ‘아는 형님’에서 평소대로 시끄러운 수다를 이끌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수근과 함께 말도 안 되는 콩트를 벌이며 서장훈의 눈총을 받기도 하고, 너무 떠들어서 강호동이 무릎까지 꿇었다. 제발 5분만 조용히 해달라는 상황극이었다.

“제가 많이 시끄럽다고 말씀을 하시니까 말 좀 줄여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황선영 작가 누나에게 말 좀 줄여야 하냐고 물어봤죠. 누나가 ‘네가 말을 줄이면 호동이 오빠가 정말 때린 줄 알 거야’라고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제가 너무 호동이 형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나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데 호동이 형도 그렇고 계속 말을 듣지 않는 걸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웃기려면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김영철은 올해 자신을 싫어하는 일부 네티즌을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웃기는 방식은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지만 노력하나는 인정해야 한다는 지난 16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최우수상은 그런 김영철의 값진 노력을 눈으로 보는 기쁜 순간이 됐다.
“변해야 하나 고민을 했죠. 댓글을 보고 조용히 해야 하나 싶었어요. 그래도 김영철이니깐 시청자의 말을 듣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 대로 시끄럽게 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저잖아요. 갑자기 김희애, 하춘화 씨 성대모사를 안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 개인기가 지겹고 제가 시끄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계속 해야할 것 같아요. 나중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지 않을까요? 그런 저의 모습이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혹시라도 ‘그래 너 좋아할게. 네 맘대로 해라. 저 녀석 20년 넘게 징하네’ 이런 말을 듣지 않을까요?”
김영철은 올해 캐나다 코미디 페스티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영어와 개그 둘 다 되는 그가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
“또 다른 도약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고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고요. ‘아는 형님’도 편하고 좋아요. 호동이 형, 수근이, 다른 멤버들하고 수다를 떠는 것도 즐겁고요. 다행히 반응도 좋아서 내년에는 더 잘 되길 바라고 있어요.”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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