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2015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4관왕을 탄생시키며 올해의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서울 상암 MBC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무도’는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하하의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 팀의 ‘공로상’, 이언주 작가의 ‘올해의 작가상’까지 4개의 트로피를 휩쓸어 4관왕을 기록했다.
당초 올해의 프로그램상과 하하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공로상과 작가상까지 추가하며 국민 예능다운 위엄을 자랑했다. 유재석은 공로상을 받은 뒤 “대상은 아닌가 봐요”라는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남기며 이 와중에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남겼다. 그는 김구라의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진정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소감은 멤버들이 전한 정형돈에 대한 그리움이다. 유재석은 “형돈이가 이 자리에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내년에는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은 올해 특히나 상복이 많았다. 앞서 제18회 국제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고, MBC 2015 프로그램 제작상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다. 이 모두 시청자들과 호흡하려는 제작진의 노력 덕분이다.
기획초반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는 콘셉트로 시작한 ‘무도’는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치며, 이제는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남자들이 됐음에도, 시청자들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웃음과 감동을 안기며 사랑받고 있다. 다른 예능과 달리 어느 한 포맷으로만 고정돼 있지 않고, 게임, 추리, 콩트, 가요제 등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제각기 다른 포맷을 차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특히 감동적인 특집이 많았는데, ‘배달의 무도’는 시청자 참여의 대표적인 이야기였다. 해외에 사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일반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그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배달해주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에게 더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직접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도’는 주말 저녁 밖에 나가서 놀기 좋은 시간임에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앉히는 MBC의 주력 프로그램이다. 올 한해 평균 시청률이 17.7%(TNMS 제공)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입증해준다. 이처럼 늘 새로운 주제로 특집을 시도하면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무한상사’나 ‘해외여행’ 등의 가까운 주제부터, ‘우주기획’ ‘공개수배’ 등 보통 사람들이 예능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갖가지 형태를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4관왕이 부족할 정도로 상을 받아야 마땅한 프로그램이다. 11년을 맞이한 ‘무도’가 내년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