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모트PD "턱시도 입고 MBC연예대상에..꿈꾼 것 같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30 15: 47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모르모트 PD인 권해봄 PD가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권해봄 PD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턱시도를 입고 시상식에서 박수를 치다가, 다시 편집기 앞으로 돌아와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편집을 하고 있으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초아 씨와 시상을 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구라 형님이 대상 받는 걸 지켜보다니. 잠깐 꿈꾼 것 같아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러고 보니 올해는 참 여러모로 꿈꾸는 것 같은 한 해였네요. 웃기다는 말을 일생 많이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정말 행운이 잘 따른 것 같아요. 또 그래서 다행이었습니다. 시작부터 해온 프로그램이고 좋아하는 선배들, 동료들과 함께 한 프로그램이어서 뭐라도 꼭 해내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밥값은 하고 있나보다 해서 말이죠"라며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재밌게 봤다는 얘기 하나 하나가 저에겐 충분하고 과분한 상이자 보상이었습니다.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충분히 받은 것 같아요. 평범하디 평범하고 모자라디 모자란 제가 이렇게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다니"라며 시청자들에 대한 멘트도 덧붙였다.
이어 "사실 제가 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출연자 분들이 이끄는 대로, 그리고 시청자 분들이 시키는 대로 모자란 몸을 움직였을 뿐이죠.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닌 건 알지만, 사실 예능 피디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누군가를 웃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 예능 피디인데 왜 이렇게 안 웃길까? 왜 웃긴 자막은 내 머릿속에 안 떠오를까? 이런 자괴감에 빠졌던 적도 많았기 때문에.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걸 새로이 깨달은 것 같아요. 웃음을 줄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걸 배운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모든 일들이 좋은 PD가 되기 위해 한 해 한 해 겪어나가는 작은 해프닝 혹은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고 꾸준히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내년엔 뭐가 어떻게 변할지 난 또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그저 편집이든 방송이든 뭐든 꾸준하게 변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사실 그것밖에 없기도 하고요. 갈 길이 멀지만 내년에도 팍팍한 삶에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한 마음 계속 품으며 살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권해봄 PD는 지난 29일 진행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걸그룹 AOA의 멤버 초아와 함께 참석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권해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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