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SBS 예능프로그램과 예능인을 결산하고 축하하는 자리인 '2015 SBS 연예대상' 속 예능인들의 입담이 빛났다.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BS '연예대상'에서는 연예대상 타이틀에 걸맞은 재치 있고 감동 있는 말들이 이어졌다.
"인기상, 우수상 이렇게 다 받는 분들은 대상 못탄다. 마가 낀다"(이경규)
- 1987년 신인상 수상 후 바로 대상을 받았다고 말하던 이경규가 타 방송사에서 인기상 등을 수상했다는 전현무에게 전한 일침이다.
"제 인생에 이런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다. 난감하고 죄송하다"(서장훈)
-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서장훈이 전한 겸손한 수상소감이다.
"울어줘야 한다. 우세요, 빨리!" (이경규)
- 이은형이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뒤 눈물을 글썽이자 이경규가 분위기를 풀기 위해 소리쳤던 말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못생긴 분장을 하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해주는 남자친구 감사하다"(이은형)
-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이은형이 남자친구이자 동료 개그맨인 강재준에게 전한 사랑의 고백이다.
"은형이 눈물 더 이상 흘리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강재준)
-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재준이 앞서 수상을 한 여자친구 이은형을 향해 전한 사랑의 화답이다.
"라디오 두 시간하면 3천원을 받는다. 모이면 큰 돈이 된다. 꼭 쏘겠다"(장예원)
- 라디오 DJ 신인상을 수상한 장예원이 전현무와 이경규의 한 턱 쏘라는 말에 전한 답이다.
"설정 아니다.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강수지이기에 다 받아준다"(김국진)
- 강수지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김국진이 "설정이냐" "제가 뭘 해도 다 받아준다"는 강수지에 당황해하면서 했던 대답이다.
"태풍이 와서 돌아오지 못했을 때 제작진이 제게 예능의 신이 왔다고 되게 즐거워하고 고소워했다. 그 때는 얄미웠는데 그 덕분에 상 받은 것 같다" (박한별)
- '정글의 법칙'으로 베스트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박한별이 촬영 당시 했던 제작진의 말을 회상하며 전한 수상소감이다.
"연속해서 세 번 이 자리에 나왔다. 저는 이제 대상 끝났다" (김병만)
- '주먹쥐고 소림사'가 3관왕을 차지해 무대에 세 번 오른 김병만이 기쁜 마음에 했던 농담이다.
"카메라만 돌아가면 반쯤 정신 나간 사람처럼 노력하는 자랑스러운 멤버들이 대상이다"(임형택 PD)
- '런닝맨'이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뒤 연출자인 임형택 PD가 무대에 올라 전한 수상소감이다.
"연예대상이 어색하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감사한 마음 뿐이다. 연기대상, 가요대전에서 받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것 같다" (정철원 PD)
-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 팀의 정철원 PD가 '연예대상'에서 특별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밝힌 소감이다.
"올해 프로그램 3개가 없어졌다. 내가 왜 MC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이경규)
- 대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던 이경규가 올해 프로그램 3개가 없어졌다며 셀프 디스를 했다.
"마음 비우고 왔는데 시간 다가올수록 땀이 난다. 자책했다. 나는 정말 나쁜 녀석이다" (유재석)
- 대상 유력 후보인 유재석이 대상 욕심이 나느냐는 질문에 전한 재치있는 대답으로, 김병만과 강호동도 이 '나쁜 녀석'을 응용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