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가요대축제’가 2015년 작정하고 환골탈태 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인 듯하다. KBS는 KBS홀에서 벗어나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유일 돔구장에서 ‘2015 KBS 가요대축제’를 열었다.
‘2015 KBS 가요대축제’는 지난 30일 서울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올해 가요대축제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엄청난 규모의 고척 스카이돔에서 축제가 진행되는 만큼 화려한 무대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날 오프닝부터 심상치 않았다. MC 옥택연이 손짓을 하자 초대형 LED에 불이 들어왔고 어두운 무대에 서 있던 가수들의 모습이 비쳐졌다. 초대형 LED는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따로 무대 세트가 필요 없었다. 가수들이 무대 연출에 LED를 이용하며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를 탄생시켰다.
이뿐 아니라 스파이더캠이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무대를 연출했고 3차원의 가상이미지를 겹친 증강현실 무대까지 마치 콘서트를 보는 듯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했다. 에일리는 증강현실 기술로 빛을 타고 내려온 듯한 착각을 줬고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버터플라이’에 맞춰 춤을 추는 동안 LED에서 지민과 똑같이 춤을 추는 거대한 영상이 함께 공개돼 묘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또한 ‘2015 KBS 가요대축제’는 ‘패밀리(Family)’라는 콘셉트로 전 세대와 함께 하고자 엑소, 소녀시대,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등 아이돌부터 김창완 밴드까지 섭외한 것은 물론 가족들의 공연관람을 위해 가족석까지 마련했다.
그만큼 ‘KBS 가요대축제’는 전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아이돌의 무대는 기본이고 ‘아빠도 알고 나도 알고’, ‘엄마도 알고 나도 알고’, ‘불후의 명곡 스폐셜 스테이지’ 등의 무대를 통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됐다. 가수들이 과거의 노래를 리메이크 해 콜라보 무대를 꾸미고 대선배 김창완과 무대에 함께 올랐다.
노을의 강균성과 샤이니의 키, 인피니트의 우현이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 황치열과 B1A4의 산들이 ‘먼지가 되어’ 등 80년대 노래를 불렀고 레드벨벳, 여자친구, 에이핑크, AOA, 마마무, EXID 등 걸그룹도 ‘분홍립스틱’, ‘난 아직 사랑을 몰라’ 등의 노래를 부르며 부모님 세대와 소통했다. 자이언티가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양화대교’를,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레드벨벳의 웬디와 ‘디어맘’을 선곡, 엄마와 아빠를 위로하는 노래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김창완과 후배 가수들과의 무대였다. 부모님 세대에 익숙한 김창완과 씨엔블루의 정용화, 엑소의 수호, 백현, 시우민, 소녀시대의 서현 등 젊은 세대에 익숙한 아이돌이 의미 있는 콜라보 무대를 꾸몄다.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겠지만 연말 가요대축제다운 무대의 화려함, 전세대의 소통 등을 모두 갖춘 ‘2015 KBS 가요대축제’. 그간의 가요대축제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거듭난 것은 분명한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2015 KBS 가요대축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