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릴 것 같지 않던 기욤과 장위안의 케미가 폭발했다. 함께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던 유세윤이 개인사정으로 참여를 하지 못하게 돼 졸지에 한동안 단둘이 뉴질랜드 여행을 즐겨야만 했던 기욤과 장위안. 성격과 식성, 여행 스타일마저 극명하게 다른 이들이었지만 서로의 차이는 오히려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켰고,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는 존 라일리의 나라 뉴질랜드로 떠난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주 늦게 출발해 북섬으로 간 두 사람의 첫 번째 목적지는 장위안이 가고 싶어 했던 농장이었다. 이곳에서 장위안과 기욤은 소에게 먹이주기, 젖 짜기 체험 등을 즐겼고, 이번에는 기욤이 원했던 뉴질랜드 청정우 맛보기에 나섰다. 평소 ‘소고기욤’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고기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풍부한 지식을 자랑하는 기욤의 활약은 식당에 자리하자마자 시작됐다.
고기고수답게 고기는 레어로, 맛있는 고기는 뜨거운 접시에, 좋은 고기가 맛도 좋음 등 장위안에게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전수한 그는 종업원을 불러 “티본스테이크를 달라. 레어로 달라. 소스 따로 달라. 버터 달라. 레몬 허브 곁들어 달라”며 5단계에 걸친 까다로운 스테이크 주문 법을 선보였다. 이어 장위안이 주문하는 안심 스테이크에도 핏물이 보이게 해달라며 말을 보탰고, 이내 두 사람이 주문한 음식이 제공됐다.
생고기에 가까운 스테이크가 생소한 장위안에게 기욤은 “일단 먹어 보라”며 권했고, 기욤을 믿고 고기를 입에 넣은 장위안은 레어의 생생한 맛을 즐기며 소고기의 신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이렇게 둘이서 7인분의 고기를 해치우며 고기 입문을 하게 된 장위안의 모습에 기욤은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두 사람은 오클랜드 구경에 나섰다. 이때 기욤의 눈에 들어온 건 존이 추천한 바 있었던 스카이 스크리머라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아찔한 높이의 놀이기구였다. 망설임 없이 장위안의 손을 이끌고 간 기욤은 놀이기구 탑승에 앞서 구입한 여행 기념티를 갈아입자고 권했고, 장위안 역시 군말 없이 이에 따랐다. 겁이 없는 기욤과 달리 장위안은 놀이기구에 올라타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서움을 느낄 새도 없이 놀이기구는 하늘로 발사됐고, 2초 만에 날아서 하늘까지 올라 360도 회전 체험까지 마치고 내려 온 두 사람은 위기를 함께 겪은 전우(?)답게 좀 더 끈끈해진 모습을 보였다.
앞서 기욤과 식사를 하며 스테이크 시식법 등을 배운 장위안은 존과 함께한 식사자리에서도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뉴질랜드로 떠나 온 모든 친구들이 비로소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존은 오클랜드의 해산물 코스 요리를 대접했다. 이어 생굴이 나오자마자 장위안과 기욤은 순식간에 접시를 해치웠고, 존은 기욤의 식성에 감탄했다. 하지만 기욤은 “위안이도 6개 먹었다. 잘했다. 잘 배웠다”라며 흐뭇해했고, 입이 짧던 장위안은 그렇게 점차 기욤과 닮아갔다.
여행은 이색적인 문화와 풍경을 즐기는 것 이외에도 함께 떠난 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흡수, 이해하는 재미가 있다. 이날 기욤과 장위안은 서로의 다른 점과 좋은 점을 모두 받아들이며 좋은 파트너가 됐다. 부쩍 가까워진 듯한 두 사람의 ‘케미’가 앞으로 계속될 여행에 선사할 색다른 재미가 기대되는 바다.
한편 ‘내친구집’은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친구의 나라와 집을 찾아가 입으로만 얘기한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내친구집’에서 부대껴 살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생활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내친구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