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황정음, 대상 아니어도 괜찮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31 09: 42

 걸그룹에서 배우가 된 황정음의 올해 대상 수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쉬울 건 없었다. MBC 연기대상 대상 후보에 함께 오른 유력한 대상 수상자였던 지성에게 트로피가 돌아가며, 황정음은 최우수연기상에 만족해야 했지만 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함께 기뻐했으니까.
황정음이 비록 수상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어도 올해는 특히, ‘연기 2막’을 열며 자타가 공인하는 여배우로서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타인의 신뢰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대상은 못 받았어도 어느 누구보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낸 셈이다.
황정음은 지난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지성이 지목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지성을 포옹하며 “축하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성 역시 “고맙다”고 화답하며 두 개의 드라마를 함께 한 동료로서 의리를 다졌다.

그녀는 올해 참으로 예뻤다. 드라마 ‘킬미, 힐미’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까지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며 안방극장의 여왕으로 떠올랐기 때문. 걸그룹 슈가의 멤버로 시작해 ‘에덴의 동쪽’, ‘지붕 뚫고 하이킥’, ‘골든타임’, ‘내 마음이 들리니’ ‘자이언트’ ‘비밀’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른바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수식어까지 거머쥔 노력의 결실이 꽃을 피웠다.
올해 1월 방송을 시작한 ‘킬미 힐미’에서 황정음은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 차 오리진을 연기했다. 1인 7역을 맡은 지성의 활약과 더불어 두 사람의 불타는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배우 박서준과 쌍둥이 역을 맡았었는데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9월,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연인으로 만났다.
이 드라마에서는 잡지사 편집팀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만나 달달한 연애의 표본을 보여줬다. 이에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밤잠을 설쳤을 정도. 김혜진은 못생긴 외모로 자신감이 없는 어린 성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핵심적인 역할이었다.
주목받지 못한 그룹 멤버에서 이젠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난 황정음. 안정보다 모험을 택한 황정음의 프로 근성이 아름답다. 천 억을 벌든 무슨 상을 타든 상관없이 마흔 살까지 쉬지 않고 일할 것이라는 황정음. 자신의 한계를 정해두지 않고 점을 찍어 나갈 황정음의 행보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