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돌아왔다. 그냥 와도 괜찮은데, '멜로 영화'라는 선물까지 들고 왔다. 그렇지 않아도 멜로가 귀한 극장가에서 '멜로킹' 정우성의 귀환은 그야말로 희소식 중에 희소식이다.
정우성은 '기억'을 미스터리의 소재로 활용한 독특한 멜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로 1월 극장가, 특별히 여성 관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자타공인 '멜로킹'과 '멜로퀸' 정우성, 김하늘이 함께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감이 많은 상황.
그간 정우성은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 멜로 영화에 출연하며 균형있는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왔다. '비트','태양은 없다', '똥개'', '무사', '놈놈놈', '감시자들', '신의 한 수' 같은 영화들 분 아니라 '내 머리속의 지우개', '새드 무비', '데이지', '호우시절', '마담뺑덕' 등의 멜로, 로맨스 장르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그 뿐인가. 그는 드라마에도 출연, 로맨틱하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여심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최근 재방송이 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가 그것. 과연 '멜로킹'에 어울리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멜로 장르는 2000년대 이후 그 명맥이 흥행하는 몇몇 작품을 통해서만 이어져왔다. 한국 영화의 부활기였던 90년대 '8월의 크리스마스', '편지', '접속' 등이 한꺼번에 정점을 찍은 후 확실히 '대세'에서는 밀린 장르가 됐다. 이후에는 큰 규모와 어마어마한 투자금이 들어간, 보다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성공했고, 최근에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 범죄나 누아르 장르의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때문에 '여배우들이 설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
이런 환경 속에서 '멜로킹'이 또 한 번 가지고 나온 멜로 영화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파트너는 내로라 하는 남자 배우들과 '케미스트리'를 만들었던 김하늘이다. '꽃미남' 강동원이 '검은사제들'에서 사제복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는데, '조각미남' 정우성이 대놓고 보여주는 달달한 눈빛과 행동은 어떤 파급력을 지니게 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사진] '나를 잊지 말아요'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