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안팎을 넘나들며 맹활약중인 배우 라미란이 영화 '히말라야'에서의 열연으로 실존인물로 착각할 만큼 높은 캐릭터 완성도를 선보였다.
라미란은 '히말라야'에서 원정대의 홍일점 '조명애'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명애'는 '엄홍길'(황정민 분)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의 유일한 여성대원으로 남성 못지않은 배짱과 담력을 가진 인물.
'엄홍길' 대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속 깊은 후배이자, 때로는 누나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묵묵히 동료들을 챙기는 '조명애' 캐릭터는 특히,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사랑 받고 있다.
이처럼 '조명애'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실존인물 여부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히말라야'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기에 실존인물로 오해하는 관객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실제로 '조명애'는 특정 인물이 아닌 여성 산악인을 모티브 삼아 영화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로, 이는 라미란의 탄탄한 연기내공을 만나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캐릭터로 탄생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명애'가 여성 산악인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라미란은 고된 훈련과 촬영을 견디며 최대한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노력했다. 신체적인 특성상 남성에 비해 힘든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촬영 전부터 각종 산악 훈련을 모두 소화하는 투혼 끝에 라미란은 '조명애' 그 자체가 된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라미란은 "실제 명애처럼 여성 산악인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 분들의 열정과 노력을 조금이나마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며 "사실 처음에는 체력도 좋지 않은데 과연 히말라야 근처라도 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욕심이 났다. 이번 기회에 체력을 단련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라미란과는 '히말라야'로 '댄싱퀸'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연출한 이석훈 감독 역시 "'조명애' 역은 처음부터 무조건 라미란이었다"며 "현장에서 지쳐 계시다가도 카메라가 돌아가고 컷 하기 직전까지 정신력으로 버티는 모습이 대단했다. 남자들만 가득한 현장에서 힘든 내색 한번 없이 열심히 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히말라야'는 지난 16일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말라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