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팬들이 고대하던 래퍼 테이크원(TakeOne)의 노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테이크원의 첫 싱글앨범 '이제는 떳떳하다'가 2015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정오에 발매됐다. 이 곡은 한국 힙합씬의 3대 기대 음반으로 손꼽히는 '녹색이념'의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싱글.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돋우는 '이제는 떳떳하다'는 테이크원의 현재 모습과 심경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곡이다. 여전히 불안한 현실 속 본인의 모습과 각오, 개인적인 다짐 등이 깔끔하지만 호소력 짙은 래핑 속에 흘러나온다.
진정한 MC는 본인이 왜 최고인지 자신있게 보여주고 입증하는 래퍼. 힙합씬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며 '일 년이면 돼'를 외치는 테이크원은 가사에 담긴 진솔한 태도와 목소리에 가득찬 특유의 에너지로 무장했다.
곡은 전체적 스토리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총 4개의 벌스로 구성돼 있다. 1절에서는 마음 속 이야기를, 2절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현실을, 3절에서는 그래도 불안함을 딛고 일어날 각오를, 4절에서는다짐을 늘어놓는다. 프로듀서 듀플렉스지(Duplex G)는 곡의 흐름을 긴밀하게 읽어낼 수 있도록 곳곳에 편곡적 장치를 배치하고, 벌스와 후렴 구간 사이에 BPM에 변화를 주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했다.
'처음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지/열등감을 가진 뒤엔 이건 경쟁이었지/보여주고 증명하라 이 말은 내 자존심/자신에게 떳떳이 살기 위해 쉬는 날 없이/알지도 못하면서 과소 평가하지 말어/나는 날 포장하려 거짓말 안 해 나에 대해/진실되게 행동하라 내게는 이 말 역시/음악이 가르쳐준 나만의 삶의 법칙/단지 날 언제나 망설이게 하던 건/달라져야 한단 거야 유명해지려면/난 한번도 연애하면서 그 어떤 사랑도/느끼지 못했고 남들과 춤추는 것도/좋아하지 않는데 돈 벌기 위해/대중들을 위해서 연기해야 돼/나를 잃는 것만큼 실패도 무서웠기에/이런 고민들이 계속 날 구석탱이에/이제는 제자리에서 일어날 때가 됐어..일년이면 돼/그날을 위해 잔을 위로/일년이면 돼/내가 이곳에 내 이름 남기는 덴..'
초호화 피처링진의 참여도 눈에 띈다. 그레이(GRAY), 엠씨메타(MC meta), 크루셜스타(Crucial Star), 블랙고시(Black Gosi), 롤리(Lolly)까지 여러 아티스트가 목소리를 더해 곡의 완성도를 높이며 테이크원의 목소리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낸낸다.
테이크원은 2012년 믹스테입 'TakeOne For The Team'이후 2013년 발표한 'Recontrol', 올해 발표한 '컴백홈' 등 두 차례의 무료 공개 곡으로 자타공인의 박자 감각은 물론, 독특한 랩 스타일과 직설적인 가사로 한국 힙합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그 만큼 신곡에 대한 부담감 역시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랩 가사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갖고 있는 그는 박재범의 앨범 'Evolution'에서도 그는 한국어로만 된 가사를 선보였으며, 이 시기 뒤로는 계속 한국어로만 가사를 썼다. 이번 곡 '일 년이면 돼'도 한국어 가사로만 이뤄져 있다. 한국 힙합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해 온 그의 행보답다.
한편 테이크원의 앨범은 내년 상반기 발매될 예정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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