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990년대 가요계를 휩쓴 1세대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 걸그룹 S.E.S.의 재결합 설이 올해 연말에 본격적으로 피어오르는 중이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멤버들의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해 2016년에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세 팀의 최근 공통점은 지난해부터 멤버들의 모임이 잦아졌고, 주기적으로 만나오고 있으며, 재결합에 대해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관계자들 역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최근 세 팀의 컴백설이 제기됐다. 늘 ‘설’이 불거질 때마다 그랬듯 이번에도 멤버들의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들려온 이들의 컴백 소식도 ‘설’로 끝나고 말았다. H.O.T.와 젝스키스 양 측 모두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거나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
하지만 두 팀 모두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먼저 젝스키스 측의 한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멤버들이 자주 만나서 그런 얘기(컴백 혹은 재결합)가 나오는 거 같다.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것 아니다. 하지만 멤버들이 컴백을 하고 싶어는 하는 눈치다.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힌 바.
H.O.T. 측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아무런 계획도 없고 구체적으로 진척된 사항이 없다는 전언. 이들의 한 측근은 OSEN에 “기사가 자주 나고 있기는 한데 아무것도 구체화되고 계획된 것이 없어 뭐라고 드릴 이야기가 없다”며 “20주년을 맞아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고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팀의 컴백설이 화제였던 다음날인 25일에는 S.E.S.가 나눔을 위한 새 음원을 발표하는데 뜻을 모았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세 분이 함께 활동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해오고 있다. 아마 앞서 열린 바자에서 했던 이야기가 기사화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일단 멤버들이 뜻은 모았다. 하지만 현실적인 조율과 타진이 필요한 상황. 멤버들 모두 다른 기획사에 소속돼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얽혀 있다. 누군가가 본격적으로 나서 이끌어주고 나머지 회사들의 협력이 이뤄져야 순조로운 ‘재결합’, 혹은 ‘컴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한 팀이 먼저 컴백해 성공을 거둔다면 연쇄적인 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이들의 컴백을 전망하는 이들이 제시하는 요소와 근거는 ‘타이밍’이다. 내년 H.O.T가 20주년을 맞는데다가, 앞서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90년대 가수들의 컴백 붐이 아직도 뜨겁다. 얼마 전 터보가 15년 만에 컴백해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바. god 역시 재결합 이후 전국 투어콘서트를 전회 매진시키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고, 추억을 무기로 한 콘텐츠들이 사랑받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 이들의 컴백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팬들의 기다림이 치솟고 있다는 것도 결정적. 이벤트성이라도 한번쯤은 다시 보고 싶다는 것이 두 팀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의 바람. 팬심을 가장 잘 아는 멤버들과 업계관계자들이 이를 간과할리 없다. 이들이 컴백할 경우 팬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은 물론이요, 멤버들 전원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좋은 음원 성적과 콘서트 매진 등 수치적으로도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다.
2016년, 90년대를 주름잡았던 1세대 아이돌들의 부활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젝스키스 앨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