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백년손님'의 안방마님 김원희가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여성 MC의 저력을 과시했다.
김원희는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5 SBS 연예대상'에서 '자기야-백년손님'으로 쇼앤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원희는 2009년 '자기야' 첫 회부터 MC를 맡아 '백년손님'으로 포맷을 바꾼 지금까지 무려 6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 첫 출범부터 함께한 김용만을 시작으로 김성주, 최양락, 신현준 등 남자 MC들과 공동진행을 했던 김원희는 지난해 여름부터 단독 MC를 맡게 됐다.
이런 김원희가 특별한 이유는 현재 예능계에서 여자 단독 MC가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이 남자 MC 위주로 진행이 되는 반면 김원희는 단독으로 '자기야-백년손님'를 진행하며 여자 MC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물론 고정 패널 성대현, 김환을 비롯해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특별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긴 하지만 김원희의 존재감이 선사하는 든든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문 예능인 못지 않은 재치와 속 시원한 입담은 김원희의 강점 중 하나다. 이는 '백년손님' 뿐만 아니라 '헤이헤이헤이', '놀러와' 등 그가 맡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곤 했다. 그만큼 김원희 진행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제가 6년 정도 MC를 봤는데 요즘 많은 분들이 '백년손님' 보는 재미에 목요일이 기다려진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수상소감을 말하던 김원희가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3'의 MC인 유재석을 보고는 "여기 유재석 씨도 계신데.."하면서 민망해하던 모습이 유쾌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김원희는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이들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김원희는 "많은 서방님들이 진짜 이 상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 뒤 성대현, 김환을 향해 "두 사람이 없었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이끌 수 없었을 거다. 상을 나눌 수 있다면 이 두 분과 꼭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4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와 예능 활동을 병행해온 김원희는 지금에서야 예능 시상식에 대한 친숙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자신의 영역 안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이 여실히 드러나는 수상소감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명실상부 SBS의 효자 프로그램이 된 '자기야-백년손님'이 이토록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무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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