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PD 마법, 세 번째 '꽃청춘'도 통할까 [돌아온 꽃청춘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6.01.01 08: 39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밥 먹는 일도,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도 그의 손끝에서는 특별하게 포장된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 그리고 사람이라는 단 두 가지 키워드로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안기는 나영석PD의 세 번째 '꽃보다 청춘'이 오늘(1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번에도 그의 마법이 통할지 관심을 끈다.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는 한 겨울에 유럽 최북단의 섬나라 '글로벌판 만재도'에 내던져진 여행 무식자 4인방의 우왕좌왕 갈팡질팡 배낭여행기를 그려낼 예정. 특히 힘든 20대를 함께 보내고 비로소 빛을 본 30대 친구들의 여행기가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관심을 높인다.
나영석PD는 30대의 배낭여행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이전에 40대 분들과 떠난 여행, 그저 신나서 달리는 20대 분들이 있었다면 즐거움에 몸을 맡길 줄 알고 사색할 줄 아는 세대 30대만의 모습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꽃청춘'의 앞선 시리즈와 연결, 비교되는 지점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그냥 봐도 재밌지만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나PD표 콘텐츠의 연결고리에서 쏟아지는 깨알재미를 기대하게 했다. 

이어 나PD는 “막상 찍어보니 그런 깊은 의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 자체로 '여행무식자'들의 여행기는 '꿀잼' 기운이 솔솔 풍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행을 자주 다녀본 멤버나, 언어에 능통한 능력자들이 한 명씩 있던 이전 '꽃청춘' 여행에 비해 모든 것이 서툰 네 남자가 모인 이번 여행은 보다 예능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정상훈의 말에 따르면 이번 여행은 유일하게 용돈이 남은 시즌이라고. 다들 무명의 어려운 시기를 겪은 이들이기 때문에 절약하고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 용돈이 남았다는 설명은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서글펐던 시절을 함께 했던 이들의 보상 같았을 여행이 뭉클한 감동까지 안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 KBS에서 CJ E&M으로 이직한 나영석 PD는 예능 '꽃보다 할배-유럽·대만편'을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정선편' 시즌1~2, '삼시세끼-어촌편' 시즌1~2, 웹 예능 '신서유기'까지 총 10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성공으로 이끈 바 있다.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한 '꽃보다 할배', 여배우 특집으로 동유럽 여행의 에피소드를 담은 '꽃누나'에 이어 40대 친구들 이적, 유희열, 윤상의 여행기와 20대 친구들 유연석, 바로, 손호준 등의 '꽃청춘'은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배낭 여행의 역발상으로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안겼던 것. 
나PD의 끝없는 변주는 '삼시세끼' 시리즈에서도 매일 먹는 밥을 메인 콘텐츠로 소박하지만 경이로운 밥상의 기적을 보여주며 사랑받았다. 이번에는 다시 '꽃청춘'이다. 나PD는 배낭 하나 메고 여권을 손에 쥐고 떠난 바보사인방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캐릭터를 잡고 만드는데 능통하고, 소박하지만 그 안에 큰 울림을 담아내는 나PD의 마법이 다시 시작된다./jykwon@osen.co.kr
[사진]아래-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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