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대상' 유재석, 이토록 결연한 적이 있었던가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2.31 15: 03

“2016년, 동시간대 1등 꼭 해내겠습니다.”
저 한 문장에 얼마나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담겨있었을까. ‘국민MC’, ‘유느님’이라는 거창한 수식어와 함께 당연하게만 느껴졌던 그의 결실들은 사실 부단한 노력과 고민 끝에 이뤄진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끝을 모른 채 또 다시 달리겠다고 약속한 그에게서 여태까지 느껴본 적 없었던 결연함이 느껴졌다.
유재석은 지난 30일 열린 SBS 2015 연예대상에서 ‘런닝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통해 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을 제외하고 2005년 이후 매년 방송사 대상을 챙겨왔었고, 특히 올 한해 SBS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였던 그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수상이었지만 그는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다”라며 여전히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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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 부분은 2016년에는 동시간대 1위를 해내겠다는 그의 소감 말미다. 유재석은 그간 다수의 방송에서 드러났듯이 예의와 배려를 기본으로 장착한 멘트와 언제 어디서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매너 있는 행동으로 화제가 되어왔었다. 바보같이 착하다는 말처럼 늘 선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였기에 이번 수상 소감에서는 다소 낯선 느낌이 있었다. 바로 리더로서의 카리스마와 냉철함이 빛났던 것.
물론 방송을 이끄는 메인 MC로서 늘 리더다운 능력을 발휘하는 유재석이지만, 웃음을 위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카리스마를 뽐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상식에서의 유재석은 약 2분 남짓한 시간 동안 감춰왔던 카리스마와 리더쉽을 모두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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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최선을 다하긴 했으나 올해 ‘런닝맨’은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올해 모자랐던 웃음, 모자람은 2016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채우겠다”며 프로그램의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음과 동시에, 내년에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내년엔 동시간대 1등을 해내겠다”라며 단 한 문장으로 ‘국민MC’의 자신감과 책임감이 드러나는 멘트로 장내를 환호성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이는 최근 시간대를 옮긴 후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런닝맨’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그 역시 시청자들이 걱정하고 느끼는 것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실 방송인이 현재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두고 부족했다고 말하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유재석이기에 가능했다. 또한 유재석이기에 동시간대 1등을 약속하는 일도 무리가 아니다. 그가 이토록 결연했던 적이 있었던가. 그동안 감춰왔던 카리스마를 발휘한 유재석의 내년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바이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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