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이 2015 MBC 연기대상에서 영광의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일각에서는 시청자투표의 영향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그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성은 지난 30일 열린 2015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시청자 투표를 통해 대상을 차지했다. 그는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다채롭게 보여준 연기력으로 인해 일찌감치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바다.
'킬미힐미'가 상반기에 전파를 탔고 '내 딸 금사월'의 전인화,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함께 경합해 지성의 수상이 힘들지 않을까란 예측도 있었지만 결국 지성은 막강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이렇게 지성은 2015년을 잊을 수 없는 해로 만들었다. 아내인 배우 이보영이 지난 6월 첫딸을 출산하기도 했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정선편'에 게스트로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거기에 데뷔한 지 16년 만의 연기대상까지 화룡점정을 찍었다.
다만 MBC 연기대상의 특징인 100% 시청자 투표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아무래도 시청자투표에서 남자배우가 보다 유리한 지점에 서지 않겠냐란 시선 때문이다. 이런 기준에는 시청자들이 뽑는 대상이란 의미가 있지만 팬덤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의 대상은 시청자 투표 때문에 유리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킬미힐미'는 거칠게 말하면 지성의 캐릭터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 7역으로 열연을 펼친 지성은 각 잡힌 바른 생활남 차도현을 시작으로 다크하고 거친 매력의 신세기, 여수 출신의 능글맞은 마초 페리박, 자살중독자 안요섭, 사생팬이자 트러블메이커인 안요나, 항상 곰인형을 안고 다니는 소녀 나나, 어린 시절 리진의 상상 속 친아빠인 의문의 인격 미스터엑스까지. 7가지 인격을 자유자재로 연기해내며 절정의 연기력을 뽐냈다.
이런 신드롬급 존재감이 있었기에 지난 1월에 방송된 드라마를 두고 열린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지지를 받아 대상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1999년에 방송된 SBS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한 지성은 어느덧 데뷔 16년 차. 데뷔 16년 만에 대상을 받은 그의 '대상 이후' 행보도 주목된다. /nyc@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