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꽃청춘', 아는 만큼 웃겨요 [돌아온 꽃청춘③]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6.01.01 08: 40

“이전에 40대 분들과 떠난 여행, 그저 신나서 달리는 20대 분들이 있었다면 즐거움에 몸을 맡길 줄 알고 사색할 줄 아는 세대 30대 만의 모습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영석 PD가 '꽃청춘'의 세 번째 시즌, 아이슬란드 편의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꽃청춘-아이슬란드'는 '꽃청춘'의 첫 번째 시리즈인 유희열, 윤상, 이적의 페루 편과 '응답하라1994'의 주역인 유연석, 손호준, 바로가 떠난 라오스 편에 이은 세 번째 작품. 
이처럼 나PD의 여러 작품들은 연속성을 지니고 있어, 따로 보아도 재밌지만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중이다. 특히 나PD가 앞선 시리즈에서 출연자들에게 다양한 캐릭터를 부여했던 방식, 소박하고 평범한 여행에서 진득한 감동을 도출하는 포인트 등을 알고 있다면,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만의 방식으로 꺾는 지점에서는 더 큰 웃음을 터트릴 수 있을 터. 전작을 되짚어 본다면, '꽃청춘'에서 또 다른 '꽃청춘'을 발견할 수 있어 보다 풍성한 재미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는 한 겨울에 유럽 최북단의 섬나라 '글로벌판 만재도'에 내던져진 여행무식자 4인방의 우왕좌왕 갈팡질팡 배낭여행기. 나PD는 "다른 건 모르겠는데 웃기기는 최고 웃기다. 그냥 재밌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봐달라"라며 "그러다 보면 네 멤버들의 이야기도 녹아있을 것이다. 날씨도 추운데 이불 덮고 낄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해 기대를 끌어올렸다. 
#연륜! 40대 배낭여행 '꽃청춘 in 페루
유희열은 '유희견'이라는 귀여운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의외의 '상남자' 기질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페루형 미남' 이적은 뛰어난 영어 실력과 유머 감각, 형들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매력을 뽐냈다. '윤소녀' 윤상은 여행에 각종 상황을 만들어 긴장감과 재미를 담당했다. 윤상은 공용 화장실을 쓰지 못하고, 자신을 배려하는 이적에게 눈치 없는 말을 하는 등의 지나치게 꾸밈없는 모습으로, '민폐남' 캐릭터로 출발했는데, 여행의 마지막에서 가장 큰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며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여행의 의미를 온몸으로 깨닫게 했다. 
또한 윤상은 "청춘은 용기다. 나이는 숫자고, 난 젊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얻었다"라고 변화된 마음을 내비치는 모습으로 마지막회에 걸맞은 풍성한 감동을 안겼다. 윤상은 리더십 있는 유희열과 언어 능력자 이적의 거침없는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며 노련한 형님들의 이 여행을 보다 특별하게 완성했다. 
#젊음! 20대 배낭여행 '꽃청춘 in 라오스' 
'응답하라1994' 시리즈의 주역, 칠봉이 유연석, 해태 손호준, 빙그레 바로가 광고 촬영인 줄 알고 합류한 이번 여행은 보다 들썩였다. 해당 작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만난 유연석, 손호준, 바로는 나PD의 '꽃청춘'에서 진한 회포를 풀었던 것.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지만, 실제 여행이라는 상황에 던져진 이들은 젊음의 패기와 각자의 여행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온몸에서 뿜어내는 청춘의 열기는 배낭여행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들의 '꽃청춘'은 이전 시리즈의 연륜과 경험에서 묻어나는 조언과 깨달음과는 거리가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청춘들의 진솔한 모습, 여기에 그럼에도 다시 뛰는 청춘들의 생생한 모습이 그려져 호평을 끌어냈다. 돈 없는 배낭 여행이라 투닥거리기도 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도 가득해 힐링을 선사했다.  /jykwon@osen.co.kr
[사진]'꽃청춘'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