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강동원, 장동건, 강지환, 권상우, 김재원, 유승호 등등. 배우 김하늘의 필모그래피에는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남자배우들과 함께 한 작품이 수두룩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뛰어넘으며 상대 배역이 누가 됐든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정우성이다.
김하늘은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면서 정우성과의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선택했다. 멜로 장르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던 차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분),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다.
김하늘은 10년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정우성과 연인 호흡을 맞춘다. 일상을 나누는 두 사람의 비주얼은 말할 필요 없이 훌륭하다. 투샷만으로도 연애세포를 깨운다. 정우성의 꿀 떨어지는 눈빛을 받는 주인공이 김하늘이라면, 그 어떤 사연이 있든 개연성은 충분해보일 정도.
사실 정우성을 만나기 전 김하늘은 지난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 장동건과 호흡을 맞췄다. ‘신사의 품격’은 마흔을 넘긴 네 남자의 4인 4색 로맨스를 그린다. 여기서 김하늘은 고등학교 윤리선생님 서이수 역으로 분했다.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까지 꽃중년 네 남자가 총출동한 가운데 모든 것이 완벽한 김도진 역의 장동건과 연인 호흡을 맞췄다.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최근 영화 ‘검은 사제들’로 제대로 일을 낸 강동원과는 무려 2004년에 만났다. 미모의 사기꾼으로 변신 순수한 청년 강동원을 농락(?)했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뽐냈다. 이 외에도 영화 ‘동감’(2000)에서는 유지태,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에서는 권상우, ‘6년째 연애중’(2007)에서는 윤계상, ‘7급 공무원’(2009)에서는 강지환, ‘블라인드’(2011)에서는 유승호와, 드라마 ‘온에어’(2008)에서는 이범수, ‘로망스’(2002)에서는 김재원 등과 함께 출연했다.
놀라운 점은 무려 15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미모다. 특히 ‘로망스’에서는 선생님과 고등학생의 사랑을 그려냈는데 그 마저도 김하늘의 미모라면 고개를 끄덕이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방부제를 먹은 것 같은 미모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케미스트리’계의 여신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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