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tvN 예능의 포문은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이 연다.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 등 새 멤버들의 조합은 다소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네 사람은 이미 잘 알고 지내던 사이. 조정석으로 시작해 강하늘로 끝나는 의외의 인맥에 벌써부터 뜨거운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글로벌판 만재도’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난다. 벌써부터 고생길이 훤하다. 나영석PD는 지난 29일 열린 ‘꽃청춘’ 제작발표회에서 “90프로의 웃음, 10프로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 예고해 이들 앞에 펼쳐질 가시밭길에 큰 관심이 모인다. 지난 시즌보다 한 층 더 격렬한 좌충우돌과 고군분투를 보여줄 ‘꽃청춘’의 ‘여행무식자’ 4인방을 소개한다.
# 엄마 같은 ‘동생 바보’ 정상훈
정상훈은 ‘꽃청춘’ 바보 사형제의 맏형으로서 멤버들의 식사와 빨래를 책임지는 다정한 모습을 선보인다. 손에 물이 마를 날 없던 그는 알뜰살뜰한 살림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 덕에‘꽃청춘’사상 최초로 용돈이 남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가끔 강림하는 지름신이 그를 괴롭혔다고. 정상훈은 “솔직히 가족들한테 미안하지만 ‘꽃청춘’ 여행이 가끔 생각날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만재도의 ‘차엄마’를 능가할 캐릭터가 탄생할 지 주목된다.
# 번역기는 쓸 줄 안다! ‘그나마 브레인’ 조정석
나영석PD가 조정석과의 우연한 식사 자리에서 그의 ‘일상성’을 발견한 순간이 ‘꽃청춘’의 시작이었다. ‘꽃청춘’ 바보 사형제 가운데 번역기 정도는 쓸 줄 아는 ‘그나마 브레인’으로 통한다. 정우가 저돌적 영어 실력으로 벌여 놓은 판을 수습하는 것은 언제나 조정석이었다고. ‘꽃청춘’을 통해 그의 ‘옆집 사는 동생’ 같은 매력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 일단 줘 봐! 저돌적 ‘상바보’ 정우
정상훈과 조정석은 정우를 ‘꽃청춘’의 역대급 캐릭터로 꼽았다. 말은 안 통하지만 처음 보는 외국인들과 만나서도 절대 기싸움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그거 줘”라고 우긴 다음 마지막은 조정석한테 미룬다는 것이 정상훈의 증언이다. 나영석PD 역시 “정우는 이순재와 백일섭을 섞어 놓은 듯한 캐릭터”라며 “자기 고집대로 진행하는 스타일”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스스로는 “낯을 가린다”며 수줍어 하지만, ‘꽃청춘’에서는 ‘바보 사형제’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 유일한 20대, ‘바보 막내’ 강하늘
‘꽃청춘’ 이전 시즌들을 보면 출연진은 항상 제작진과 소속사 스태프의 작당 아래 아무것도 모른 채로 비행기에 오르곤 했다. ‘설정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강하늘의 사례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듯하다. 청룡영화제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면서 나영석PD의 편지와 한 시간 반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받았다고. 이에 강하늘은 턱시도에 비닐 봉지만 들고 나머지 멤버들과 합류했다. 30대 형들의 철없는 모습에도 웃고 또 웃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사랑받았다는 ‘스마일맨’ 강하늘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bestsurplus@osen.co.kr
[사진] ‘꽃청춘’ 홈페이지,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