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가 이규한의 소원대로 데뷔 20년만에 첫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주는 31일 오후 8시 55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15 SBS 연기대상'의 대상 후보에 올라 김래원, 주원, 유아인과 함께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네 사람 모두 연기력이라면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그 누가 대상을 받아도 이견이 없는 상황.
그 중에서도 김현주는 1인2역을 넘어 1인4역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김현주는 현재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전혀 상반된 성격의 쌍둥이 자매 도해강과 독고용기를 연기하고 있다.
김현주는 극 초반 자비와 인정은 찾아볼 수 없는 냉철한 기업 변호사 도해강과 뽀글 파마머리에 구수한 말투가 인상적인 독고용기를 너무나 다르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김현주라는 한 배우가 연기한다고는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도해강과 독고용기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리고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에 걸린 이후 도해강은 전혀 다른 인격체로 변모했는데, 이 때도 김현주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특히나 최진언 역의 지진희와 만들어내는 달달한 로맨스는 안방을 뜨겁게 달궜고, 이로 인해 강력한 팬덤이 형성됐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4년간의 기억을 잃은 척 모두를 속였다는 사실을 백석(이규한 분)에게 밝히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 독기를 제대로 품은 도해강으로 귀환한 김현주의 반전 카드는 안방 극장에 파란을 일으켰고, 소름 돋을 정도로 완벽하게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김현주의 놀라운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김현주가 2015 연기대상을 받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비록 시청률은 7%대에 머무르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연기력만 놓고 봤을 때 김현주의 연기 대상 수상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다수의 방송 관계자 역시 이에 동의하면서 김현주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백석 역의 이규한은 '애인있어요' 기자간담회에서 "현주 누나가 올해 연기대상을 수상해 수상소감에 제 이름이 나오는 게 올해 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생 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20년차 연기 내공을 제대로 폭발시킨 김현주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아 이규한의 올해 소원을 이뤄 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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