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을 꽉 잡을 예능인은 누굴까. 2015년에는 자숙 후 복귀한 연예인부터 오랜 무명생활을 끝내고 빛을 본 연예인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주목받은 예능인이 있었다.
2015년에는 노을의 강균성부터 ‘예능 늦둥이’ 서장훈, 셰프테이너 백종원, ‘천의 얼굴’ 박나래 등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고 유재석은 ‘1인자’답게 꾸준히 활약을 보여줬다. 2015년이 가고 2016년을 맞이한 가운데 과연 누가 병신년을 꽉 잡을지 기대되는 예능인 다섯 명을 꼽아봤다.
◆ 강호동, 완벽히 부활하다
강호동은 최근 국민 MC답지 않게 한동안 주춤했다. 자숙을 끝내고 돌아왔던 강호동은 새 예능들을 맡아 이끌었지만 폐지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새로운 예능 환경 탓인지, 강호동이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껴입은 탓인지 늘 폐지수순을 겪어야 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스타킹’, 두 예능을 맡았지만 최악의 상황도 최고의 상황도 아닌 상태가 이어지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대로 강호동의 침체기가 계속되는 것인지 우려의 시선이 있었고 위기론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 9월 ‘신서유기’를 통해 신문물과 친근하지 않고 허술한 면모와 옛날 개그로 재미를 선사하는 등 분명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론을 한 방에 날려버렸고 다시 한 번 강호동의 힘을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지난 10월 JTBC행을 결심한 강호동은 다시 가열 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JTBC에서 ‘마리와 나’, ‘아는 형님’ 등 두 프로그램을 맡은 강호동이 주목받고 있다. 데뷔 20년이 넘은 방송인에게 또 다른 매력이 있을까라고 의심할 수 있겠지만 강호동은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압도적인 진행 스타일과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던 강호동이 ‘마리와 나’와 ‘아는 형님’에서는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에서 옛날식 진행 방식으로 동생들에게 구박을 받고 ‘마리와 나’에서는 2개월 된 아기 고양이 토토를 맡아 예상치 못한 귀여운 매력을 보여줬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2015년 하반기부터 주목받고 있는 강호동. 다시 부활한 그가 2016년 예능계를 꽉 잡을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유재석, 명실공히 ‘1인자’
유재석이 2016년에도 활약을 펼칠 거라는 건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 ‘믿고 보는 예능인’, ‘1인자’ 유재석이 병신년도 꽉 잡을 거라고 예상된다. 4년 연속 한국갤럽의 ‘2015년을 빛낸 코미디언/개그맨’ 1위를 차지한 걸 보면 유재석이 괜히 ‘유느님’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유재석이 정상 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한 듯 해 보이지만 많은 연예인들이 굴곡을 겪는 걸 보면 4년 연속 꾸준히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을 10년 동안 끌어가고 있고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KBS 2TV ‘해피투게더3’ 등 방송 3사의 주요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데뷔 후 처음으로 종합편성채널행을 택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JTBC행을 결심한 후 유재석은 추억의 가수를 찾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 출연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슈가맨’에서 유재석은 변화를 꾀한 모습이다. 그는 대부분 프로그램 선두에 서서 끌고 갔지만 유희열과 주거니 받거니 티격태격 하며 코믹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확실히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하는 유재석, 2016년도 기대되는 이유다.
◆ 서장훈, ‘진격의 예능 늦둥이’
그야말로 2015년은 서장훈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활약을 펼쳤다. MBC ‘사남일녀’로 예능에 처음 입문한 서장훈은 ‘무한도전’으로 크게 주목받은 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방송을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서장훈은 자신을 ‘방송인’이 아닌 ‘유명인’이라고 소개, 방송활동에 큰 뜻이 없는 듯해 보였다. 그렇게 ‘서셀럽’이라고 불리던 서장훈이 어느 날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드디어 ‘방송인’, ‘예능인’으로서의 활동이 시작된 것.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서장훈은 TV만 켜면 볼 수 있는 예능인이 됐다.
‘세바퀴’, ‘애니멀즈’에도 고정 출연했고 두 예능이 폐지했지만 서장훈의 출연 프로그램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JTBC ‘썰전’을 비롯해 SBS ‘힐링캠프’에도 출연하고 여러 예능에 게스트로 나오는가 하면 최근 JTBC ‘아는 형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2015년 SBS 연예대상에서는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방송 시작 당시만 하더라도 비협조적인 투덜이 캐릭터로 자리 잡았지만 ‘아는 형님’에서는 빼는 듯 하면서도 할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하고, 굴욕적인 여장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는 서장훈이 2016년에는 확실히 자리 잡은 예능인으로서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노홍철, ‘돌+아이’의 부활을 꿈꾼다
음주 물의를 일으키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뒤 1년여의 자숙 기간을 거쳐 최근 복귀한 노홍철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아직 날카롭다. 지난 23일 tvN ‘내방의 품격’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노홍철은 매회가 시험대다. ‘내방의 품격’ 방송 다음 날이면 그의 진행에 대한 평가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노홍철은 1년여의 공백에도 예능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여전했다. 예전의 입담을 과시하며 큰 웃음을 만들고 있고 전체를 아우르는 진행으로 메인 MC로서의 자질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아직은 그를 향한 부정적인 반응들이 있지만 노홍철은 ‘내방의 품격’ 외에 웹예능 ‘길바닥 SHOW’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을 만나려고 한다. 2004년 Mnet ‘Dr.노 KIN 길거리’로 방송계에 데뷔한 노홍철이 당시 일을 하며 얻은 산 경험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10년여 만에 다시 ‘길바닥’으로 나선 노홍철,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는 만큼 2016년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박나래, 미친 예능감으로 병신년에 한 번 더?
2015년 방송계를 꽉 잡은 박나래가 2016년 병신년에도 활약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나래는 출연하는 방송마다 ‘미친 예능감’으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요즘 대중의 코드에 맞는 개그를 하고 망가지는 걸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내려놓는 예능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박나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털털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무한도전’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 개그우먼’으로 떠올랐고 그를 향해 네티즌들은 ‘뼈그우먼’이라고 부른다. 자신의 장기인 분장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오늘만 사는 사람’의 전형으로 매번 심하게 망가지며 큰 재미를 선사한다.
살신성인 더티 섹시 개그의 새 지평을 연 박나래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활약 중이다. ‘2015 KBS 연예대상’에서 원숭이 분장을 한 채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고 ‘2015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 MBC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캐릭터로 분해 역대급 콩트를 선보였다. 또한 2015년 큰 활약을 한 만큼 박나래는 ‘2015 MBC 연예대상’에서 뮤직토크쇼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요즘 대중이 원하는 개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나래. 이 기운을 그대로 가지고 2016년에도 그의 ‘미친 예능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JTBC ‘마리와 나’, ‘아는 형님’, ‘슈가맨’, MBC ‘무한도전’, tvN ‘내방의 품격’, MBC ‘2015 MBC 연기대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