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을 빛낸 스타들의 입담은 때론 웃겼고 때론 뭉클했다.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SBS 연기대상에서 강렬한 여운을 남긴 말말말을 모아봤다.
▲ 김태희 씨는 그림자도 예쁘다더라
이덕화는 오프닝 무대에서 이 같이 말하며 “김태희 씨 예쁘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덕화는 이휘재, 임지연, 유준상 등 MC를 소개하기까지 10분가량의 시간을 소비했다.
▲ 달려야 한다
이휘재는 장황한 오프닝을 한 이덕화의 바턴을 이어받은 후 “앞에 오프닝을 굉장히 길게 해주셨다. 달려야겠다”라고 난감해 했다.
▲ 상이 없나요?
공승연은 10명의 뉴스타상 중 한 명이었다. 허나 트로피가 부족해 잠시 황당해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휘재는 “상이 하나 없나요? 이런 NG가...생방송에 이런 재미가 있다. 너무 서운해하지마라”라고 상을 곧 전달해주겠다고 알렸다. 공승연은 급하게 온 상을 받았다.
▲ 웅인이 형 어마무시했다
이휘재는 대학 선배인 정웅인에 대해 어마무시했다면서 “잘 안 떠는데 떨린다”라고 농담했다.
▲ 동생이 하늘나라 갔다
전미선은 일일 연속극 부문 특별 연기상을 수상한 후 세상을 떠난 동생을 언급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하면서 동생을 하늘나라로 보냈다. 동생이 누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해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 동생이 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 몰랐다. 여기에 계신 분들도 누군가에게 자랑으로 여겨진다는 것을 알고 계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언젠간 내 외모가 빛을 발할 줄 알았다.
장편 드라마 부문 특별 연기상을 수상한 박혁권은 이 같이 말해 다른 배우들을 웃게 했다. 또한 감사한 사람을 거론하는 대신에 “잠시 생각해보겠다”라고 뜸을 들인 후 “감사하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 기분 좋게 욕먹겠다
박한별은 장편드라마 부문 특별 연기상을 수상한 후 이 같이 말했다. 생각한 것보다 자신이 더 많이 욕을 먹고 있지만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말이다.
▲ 좋은 자리에 스태프 수상도 있었으면
중편 드라마 부문 특별 연기상을 수상한 장현성을 이 같이 개념 수상소감을 남겼다.
▲ 난 1999년도에 데뷔했고, 유정 양은 태어났다
지진희는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특별 연기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후 김유정을 향해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의 평행이론이라는 김유정의 호응이 있었다.
▲ 조금만 참아
남궁민은 미니시리즈 부문 특별 연기상을 수상한 후 “막내 매니저가 있다. 오늘도 문을 못 찾아서 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궁민은 “내가 괴롭히고 있다. 지수야 미안해. 조금만 참아”라고 농담했다.
▲ 신세경은 낭만적인 여배우
유아인은 베스트 커플상을 신세경과 함께 수상한 후 “신세경 씨에게 감사드린다. ‘패션왕’에 이어 ‘육룡이 나르샤’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낭만적인 여배우다”라고 신세경을 치켜올랐다. 낭만적이라는 표현은 두 사람이 함께 출연 중인 ‘육룡이 나르샤’의 명대사다.
▲ 짜장면 사달라
방송 3사 PD가 선정한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김래원은 해외 촬영으로 인해 불참했다. 서지혜는 대리 수상을 하며 “짜장면 사달라”라고 ‘펀치’의 명대사를 대신 소화했다.
▲ 비가 안 왔습니다
김태희는 ‘용팔이’ 촬영장에 자신의 연인인 비가 왔느냐는 이휘재의 질문에 날씨가 좋아서 비가 오지 않았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 진행 잘한다
유아인은 10대 스타상을 수상한 후 인기 비결을 묻는 임지연의 질문에 주저했다. 이휘재는 “이런 건 말하기 힘들다. 연기를 잘해서일 거다. 내가 대신 잘 말해주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진행 잘한다”라고 화답했다.
▲ 상패 하나에 스토리, 힘겨루기
유아인은 장편 드라마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후 “상패 하나에 많은 스토리가 있고 많은 야심이 뭉쳐있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일은 카메라가 돌고 있을 때 가장 순수하게 연기하는 것이다. 영악하고 여우 같아지고 괴물 같아지는 순간이 많지만 좋은 배우가 뭔지 더 좋은 수준 높은 연기가 뭔지 끊임없이 다그치고 다그치며 좋은 배우의 길을 걷겠다”라고 개념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SBS 드라마와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SBS 연기대상은 배우 유준상, 방송인 이휘재, 배우 임지연이 진행을 맡았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