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김수현 공동수상..KBS는 왜 전례를 깼나[KBS 연기대상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1.01 06: 54

KBS가 단독 대상의 전례를 깨고, 사상 처음으로 두 명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해 12월 31일 진행된 '2015 KBS 연기대상'에서는 '부탁해요 엄마'의 고두심과 '프로듀사'의 김수현이 대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지난 1987년 제1회 KBS 연기대상을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없었던 공동대상이라 공동대상에 담긴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였던 대상의 주인공은 두 명이었다. "올 해 대상은 두 명입니다"라는 말부터 술렁이기 시작한 시상식 장내는 고두심과 김수현의 이름이 발표되자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한 환호로 가득찼다. 
먼저 수상 소감을 전한 김수현은 '프로듀사' 제작진과 배우들을 호명하며 감사의 인사를 건넨 뒤 "도민준으로 사랑받은 뒤 이번 '프로듀사'에서는 백승찬이라는 다른 역할을 맡고 나서 실패하면 어떡하지 많은 걱정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또 다른 인물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매번 겁이 난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겠다. 실패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고두심은 "제가 89년도에 이 무대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때 부모님께 수상소감으로 '푸른 꿈을 안고 서울에 와서 어머니, 아버지 제가 해냈어요'라고 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여기 안 계시지만 상은 똑같이 기분이 좋다.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 오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로듀사', 그리고 '부탁해요 엄마'에서 열연을 펼쳐준 김수현과 고두심은 나란히 대상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유례 없었던 KBS 연기 대상의 공동 수상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KBS 측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프로듀사'는 지난 2015년 한 해, KBS 드라마의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한 바 있다. 특히나 예능국 제작 드라마라는 신선한 시도를 안착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김수현의 공이 매우 컸다. 극 중 신입 피디 백승찬 역을 맡은 김수현은 기존에 보여준 모습과 다르게 허당끼 넘치는 신입 피디의 모습을 잘 그려내줬으며 공효진, 아이유와의 러브라인으로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화제되는 드라마를 내놓지 못했던 KBS에서는 '프로듀사'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영 중인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은 KBS 주말극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극 중 아들을 편애하는 엄마로 출연 중인 고두심은 누구보다 몰입도 높은 연기로 '부탁해요 엄마'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다가 앞서 대본리딩까지 마쳤던 배우 김영애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자, 급하게 극에 투입되기도 해 KBS로서는 감사한 배우 중 한 명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2015 KBS 연기대상 대상은 고두심, 김수현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상은 '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과 '착하지 않은 여자들' 채시라가 차지했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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