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이 30살이 되는 순간, 생애 첫 연기대상을 품에 안았다. 데뷔 5년 만에 초고속 대상이자, 올해 유달리 흥행작이 많은 SBS에서 영광의 대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흥행보증수표이자 소처럼 일하는 성실한 배우가 값진 보상을 받았다.
주원은 지난 달 31일 열린 2015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애인 있어요’ 김현주 등이 대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주원은 올해 미니시리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흥행을 이끈 주인공으로서 대상을 차지했다.
‘용팔이’는 작품성에 흠집이 많은 드라마였다. 작위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가득했지만, 배우 주원은 흔들리는 드라마에서 중심을 잡았다. 2010년 ‘제빵왕 김탁구’로 데뷔하자마자 국민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했던 그는 ‘오작교 형제들’(2011), ‘각시탈’(2012), ‘7급 공무원’(2013), ‘굿닥터’(2013)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기록을 써왔다. 흥행보증수표였던 그는 지난 해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가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지만 올해 ‘용팔이’로 다시 대중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배우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드라마 흥행의 9할이 주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용팔이’는 주원의 인기와 연기력에 기댄 측면이 많았다. 그랬기에 그가 올해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고, 이변 없이 대상이 돌아갔다. 데뷔 5년 만이자, 30살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일군 값진 수상이다. 특히 올해 SBS가 흥행작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는 점에서 주원의 대상이 더욱 눈여겨볼 만 하다.
SBS는 ‘펀치’, ‘풍문으로 들었소’, ‘상류사회’, ‘미세스캅’, ‘육룡이 나르샤’ 등 월화드라마가 시청률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수목드라마도 ‘냄새를 보는 소녀’, ‘가면’, ‘용팔이’, ‘마을’ 등 화제작이 많았다. 여기에 하반기에 김현주의 ‘애인 있어요’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까닭에 대상 후보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됐다. 최후의 웃은 배우는 주원이었다. 소처럼 일하는 배우이자, 출연하는 작품의 흥행을 책임지는 대중성이 높은 배우인 주원의 노력은 대상으로 돌아왔다.
주원은 대상 수상 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변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지금처럼 살아도 될 것 같다”라면서 “열심히 연기하고 순수하게 살겠다”라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주원은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약속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배우로서 연기력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주원의 대상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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