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꼭 봐야돼”
지난 31일 MBC 일산 드림센터 6번 스튜디오에서는 ‘2015 MBC 가요대제전’이 열렸다. 현진영, 신승훈, 태진아부터 엑소, 소녀시대, 방탄소년단까지 전 세대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진정한 축제의 장에 팬심을 들었다놨다하는 양질의 무대들이 여럿 탄생했다. 그 중에서도 소장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 셋을 꼽아봤다.
# 지오디부터 핑클까지, 원조 아이돌이 돌아왔다 전해라
이번 ‘가요대제전’에서는 올 한 해 대한민국을 1990년대로 돌아가게 만들었던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신드롬을 반영한 듯 신구세대의 화려한 콜라보가 펼쳐졌다. 이날 축제의 오프닝을 장식한 현진영과 2PM, 갓세븐에 이어 씨엔블루, 빅스 등의 그룹들이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노래를 패러디하며 추억여행에 나선 것.
하지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무대는 따로 있었다. 바로 현 아이돌이 꾸민 구 아이돌(신화 제외)의 패러디 스테이지. B1A4는 지오디의 ‘거짓말’을,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 웬디는 SES의 ‘너를 사랑해’를, 업텐션은 H.O.T의 ‘캔디’를, 에이핑크는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방탄소년단은 신화의 ‘퍼펙트 맨’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이들이 호평을 받았던 데에는 준비 기간 동안 들였을 정성과 노력이 무대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각 그룹의 노래와 안무는 물론, 소품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은 ‘수박 겉핥기’식의 패러디가 아님을 입증했다.
# 시상식도 콘서트처럼, 명품 보컬리스트 신승훈의 위엄
역시 ‘갓승훈’이었다. 아이돌들 속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음색과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명품 보컬리스트’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무대를 선사했다. ‘I Believe'부터, ’미소 속에 비친 그대‘, ’처음 그 느낌처럼‘까지 콘서트 세트리스트를 연상하게 만드는 알짜배기 선곡 역시 빛났다.
‘I Believe'와 ’미소 속에 비친 그대‘에서 국내 대표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콜라보를 통해 감미로움을 선사한 그는 이어지는 ’처음 그 느낌처럼‘ 무대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아이돌 후배들의 호응까지 이끌어내는 연륜을 발휘하기도 했다.
# 지금은 소녀시대, 2016년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이날 ‘가요대제전’의 대미를 장식했던 소녀시대는 방송 직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비주얼은 물론, 가창력, 안무까지 완벽함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
먼저 히트곡 중 하나인 ‘소원을 말해봐’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제복을 입고 등장한 소녀시대는 이어지는 무대 ‘라이언 하트’에서는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의 반짝이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8명의 멤버가 계단에 나란히 앉아 군무를 펼치는 모습은 흡사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데뷔 9년차를 맞이한 만큼 갈수록 발전하는 이들의 모습은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팬들의 구호를 더욱 적절하게 만들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