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배우 유아인의 시대였다. 영화부터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대중적인 인기와 연기력에 대한 인정을 모두 받은 유아인은 ‘아인시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유아인은 ‘2015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 수상과 함께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남기며 마무리까지 멋졌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2015 SBS 연기대상’에서 유아인은 비록 대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10대 스타상과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최우수 연기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뒤에 남긴 수상소감은 배우로서 소신과 겸손함 거기에 솔직함까지 더해져 멋있었다.
유아인은 최우수 연기상 수상 직후 “최우수한 연기를 펼쳤는지 잘 모르겠다. 제가 잘해서 주신 건 아닌 것 같다. ‘육룡이 나르샤’라는 50부작이라는 긴 드라마의 참여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마냥 행복하지 않지만 기꺼이 많이 배우면서 임하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 “이 테이블을 빛내주고 있는 변요한, 신세경, 윤균상, 박혁권 선배님까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행복감이 굉장히 크다. 저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보내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육룡이 나르샤’ 출연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모르겠다. 상패 하나에 많은 스토리가 있고 많은 야심이 뭉쳐있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일은 카메라가 돌고 있을 때, 가장 순수하게 유연하게 연기하는 것이다. 영악하고 여우같아지고 괴물 같아지는 순간이 많지만 잘 떨쳐낼 것이다. 좋은 배우로서 좋은 배우가 뭔지 더 좋은 수준 높은 연기가 뭔지 끊임없이 다그치고 또 다그치면서 좋은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라고 의미심장 하지만 배우로서 굳은 결기가 느껴지는 말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유아인은 지난 2015년 동안 청룡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아름다운 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유아인은 그동안 많은 시상식에 참석해 상는 경험과 받지 못하는 경험을 겪어왔다. 유아인은 상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고 성찰한 결과를 2015년의 마지막 날에 담담하게 풀어놓은 것이다.
연기에 대해 주는 상은 수상 기준이 애매할 수밖에 없다. 연기 그 자체를 평가하는 눈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애매함을 유아인이 말한 야심과 힘이 파고들 여지가 있다. 그렇기에 유아인은 상에 연연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더 좋은 연기를 펼치기 위해 고민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유아인의 수상소감은 지난 2015년에 절정의 인기를 누렸기에 설득력 있었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나이의 배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하고 특별한 모습을 지난 2015년 한해 동안 보여줬다. 유아인의 30대와 40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pps2014@osen.co.kr
[사진] SBS 제공, S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