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2015년을 되돌아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더할 나위 없었다고. ‘도민준’의 부담감을 딛고 ‘백승찬’으로 훨훨 날아오른 김수현은 마지막 날 대상 트로피 하나를 추가하면서 한 해에만 무려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수현은 지난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5 KBS 연기대상에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김상중, 소지섭, 장혁, 정재영, 공효진, 김혜자, 신민아, 채시라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오른 왕좌였던 만큼 많은 시선이 쏠렸다.
이번 대상으로 김수현은 ‘프로듀사’로 2015 코리아드라마어워즈, 2015 APAN 스타 어워즈에 이어 세 번째 대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무엇보다 ‘프로듀사’로 이뤄낸 대상이라는 점에서 김수현은 ‘도전’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 셈이다. 앞서 김수현은 지난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평균 시청률 28.1%를 기록하면서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자신의 전성기를 1년 만에 다시 한 번 넘어섰다.
배우가 인생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특별한 행운임과 동시에 전작을 넘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도 함께 수반한다. 때문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을 선택하는 안전한 길을 가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김수현은 도태되지 않는 ‘도전’을 선택했다. 예능국에서 제작한 예능드라마라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에 도전한 것은 물론, 시니컬한 외계인 도민준에서 어리바리한 신입 PD 백승찬으로 180도 달라진 연기 변신을 선보인 것.
그 변화에 대한 부담감을 김수현은 시상대에 올랐을 당시 수차례 털어놨다. 이번에도 그는 “도민준으로 사랑받고 이번 ‘프로듀사’에서는 백승찬이라는 다른 역할을 맡고 나서 실패하면 어떡하지 많은 걱정을 했던 것 같다”며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매번 겁이 난다.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겠다. 실패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행히 그의 도전 정신에 시청자도 시청률로써 응답했고, 대상이라는 큰 성과도 돌아왔다. 김수현은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를 전국 기준 17.7%의 시청률로 마무리하면서 명실상부 ‘KBS의 효자’가 됐다.
이제 김수현은 거친 남자 ‘장태영’으로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같은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는 그의 도전정신은 결과와 상관없이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