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엄마의 힘을 보여줬다. 배우 고두심이 1989년 KBS 연기대상에서 첫 대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2004년, 그리고 2015년 대상까지 3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두심은 지난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5 KBS 연기대상에서 KBS 2TV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김상중, 소지섭, 장혁, 정재영, 공효진, 김혜자, 신민아, 채시라 등 쟁쟁한 후보들이 넘쳤지만, 국민엄마의 품격은 이렇게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이날 고두심은 무대에 올라 1989년 처음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던 날을 떠올렸다. 고두심에게 첫 번째 KBS 트로피를 안긴 작품은 멜로드라마 ‘사랑의 굴레’. 당시 수상소감으로 부모님께 전했던 ‘어머니, 아버지, 제가 해냈어요’라는 말도 다시 한 번 곱씹었다.
“제가 89년도에 이 무대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때 부모님께 수상소감을 ‘초원의 푸른 꿈을 안고 서울에 와서 어머니 아버지 제가 해냈어요’라고 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여기 안 계시지만 상은 똑같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이었다.
2015년을 1989년으로 되돌린 것은 다시 한 번 초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6년이 지나도 소중한 대상 트로피에 대한 가치와 변함없이 응원해준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함도 담백하게 전했다.
26년 전 멜로드라마 속 화려한 의상을 즐겨 입던 재벌집 사모님은 어느덧 가족드라마 속 어머니가 됐다. 그리고 지난 2004년에는 ‘꽃보다 아름다워’로 두 번째 KBS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순박한 어머니의 모성애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명실상부 ‘국민엄마’라는 타이틀로 우뚝 서게 됐다.
이후에도 고두심은 지금까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국민엄마’로 많은 작품을 통해 세월을 함께 했다. 11년 만인 2015년, 그의 노고에 시청자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라고 다시 한 번 응답했다.
고두심은 지칠 때마다 우리의 등을 토닥여주는 어머니였다.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 오래 함께 하겠다”는 다짐처럼 늘 우리 곁에 오랫동안 ‘국민엄마’로 남아주길 시청자들도 바랄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