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당할 여배우가 없다[2016 최고는 누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1.01 08: 09

2016년 최고의 인기 여배우 자리에는 누가 유력할까. 지난 해 연말 결과와 올해 캐스팅 상황을 놓고 봤을 때는 라미란이 유력하다. 강렬한 개성과 탄탄한 연기, 그리고 뜨거운 열정으로 스크린-TV를 오가는 그의 활약은 곧잘 남자 오달수와 비교될 정도다. 
2015년 겨울, 라미란은 공교롭게도 12월 16일 동시 개봉하는 대작 ‘히말라야’와 ‘대호’에 모두 출연했다. 두 영화의 개봉일시가 각 배급사 사정으로 조정되면서 연중 최고 성수기에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 정도로 주목받고 규모 큰 대작들에 연달아 출연했다는 사실부터가 라미란의 요즘 위상을 잘 설명한다.
# '응팔' 라미란을 모르면 간첩이다

여기에 최근 복고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절찬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도 출연하고 있다. 여기서는 완전히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다. 놀라운 점은 세 작품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것. 3인3색이다. 크레딧에 올라오는 이름은 똑같이 라미란인데 눈빛 다르고 표정 틀리며 느낌 제각각이다. 연기파 배우란 이런 거구나 무릎을 탁치게 만든다.  
이 정도면 주연이 안 부럽다. 아니 주연 이상으로 빛나는 조연이다. 한국 연예계의 요정이자 보석으로 손 꼽히는 알토란 같은 배우임에 틀림없다. 극에 재미와 감동을 더하고 다른 출연진의 역할에 참기름과 깨를 부려 더 고소하게 만드는 라미란, 분명 한국 영화와 드라마계가 얻은 21세기 최고의 연기자가 분명하다.
지난 연말의 기세를 연초에도 TV와 스크린에서 동시에 이어간다. 쌍문동 최강 모성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매회 최고 시청률에 도전중이고 산 사나이 보다 더 의리 있는 영화 '히말라야' 속 그 여자는 지금 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느 쪽을 봐도 라미란의 존재감은 강력하고 매력은 양귀비 마냥 중독적이다. 
먼저 '응팔' 라미란은 겉으로 차갑고 퉁명스럽지만 뒤에서는 모든 남자들에게 뜨거운 모성을 되새김질 시키는 '심쿵' 여인이다. '응팔'에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이상형 캐릭터는 덕선이나 보라가 아니고 바로 라미란이라는 분석들이 쏟아질 정도다. 그 만큼 강력하게 시청자드를 빨아들인다. 이 시크한 쌍문동 ‘벼락 사모님’은 무심하고 차가워보이지만 한 순간 보는 이의 마음에 훅 들어가는 따뜻한 매력을 지녔다.
# '히말라야' 라미란? 사나이 의리 뺨치는 열혈 산악인
거친 욕을 입에 달고 살면서 남편 김성균의 부실한 밤일(?)을 우스갯 소리로 내뱉는 그녀가 가슴 속에 담은 모정은 얼마나 정겹고 푹신한가. 또 세상 누구보다 여린 여성이 라미란이다. 여권의 영문 이름을 불러달라는 준열의 성화에 이리저리 피하던 중졸 엄마. 결국 "엄마가 영어를 몰라. 영어를 모른다고...아들 미안해"라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응팔'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게 분명하다.
'히말라야'에서 라미란은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고자 목숨을 걸고 떠나는 휴먼 원정대의 홍일점 조명애 역을 맡았다. '응팔'만큼 배역 비중은 크지 않아도 라미란 빠진 '히말라야'는 팥소 빠진 붕어빵이다. 유일한 여성 산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진 조명애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남성 못지 않은 뚝심과 담력으로 무장한 캐릭터로, 라미란은 이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후 전문 산악인 못지않은 훈련에 매진했을 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도 실제 원정대와 동일한 환경을 유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출연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응팔' 종영 후 차기작은 비, 이민정 등과 함께 출연할 드라마 ‘안녕 내 소중한 사람’으로 확정됐다. /mcgwire@osen.co.kr
<사진> '히말라야' 포스터 및 '응팔'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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