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이 2015년 SBS 연기대상의 대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지난해 ‘용팔이’에서 ‘열일’했던 주원이 값진 보상을 받은 것. 이는 생애 첫 대상이기도 했다. 그만큼 수상 소감은 특별했다. 그의 속내가 그대로 담긴 소감이었다.
주원은 지난 12월 31일 2015 SBS 연기대상에서 유아인, 김현주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SBS는 ‘펀치’, ‘풍문으로 들었소’, ‘상류사회’, ‘미세스캅’, ‘육룡이 나르샤’ 등 월화드라마가 시청률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수목드라마도 ‘냄새를 보는 소녀’, ‘가면’, ‘용팔이’, ‘마을’ 등 화제작이 많았다. 여기에 하반기 김현주의 ‘애인 있어요’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려 대상 후보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됐고 과연 누가 대상을 받을지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주원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주원은 대상을 받은 후 울컥해 하며 “오늘 30살이 됐다. 20대 때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다. 거기에 대한 저에게 주는 작은 상 같다”며 “돌이켜봤을 때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사실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용팔이’ 할 때도. 일주일 밤을 새며 차에서 링거를 꼽고 기사에 주원은 환자인가 의사인가라는 기사를 보며 그렇게 정말 열심히 전진해서 촬영했는데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촬영장 스태프들, 배우들 덕이었다. 누구 하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도 역시 부족하고 내 부족한 부분들을 많은 분들이 커버해줬기 때문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주원은 ‘용팔이’ 촬영을 하며 잠도 못자고 연기해야 하고 작위적인 전개로 작품성에 대해 혹평을 받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최고의 연기를 뽑아냈다. 그야말로 ‘하드캐리’ 해줬다. ‘용팔이’가 작품 자체로는 흠집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주원의 연기 덕이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주원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데는 기본적으로 그의 연기력이 크게 뒷받침했지만 주변의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올곧이 자신의 길을 간 것이 큰 힘을 발휘한 듯하다.
주원은 “가끔 화가 많이 나고 여기서 어떻게 내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그런 순간이 올 때 늘 나를 잡아주고 지지해줬던 우리 팬 여러분, 가족, 회사 식구들, ‘용팔이’ 가장 좋아해줬던 할머니. 빨리 드라마해서 할머니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지금 살면서 내가 변해야 되나 생각을 했는데 상을 받고 나니까 지금처럼 살아도 될 것 같다. 열심히 순수하게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겠다”며 “오늘보다 내일이 멋있을 거다. 멋진 30대 기대해 달라. 40대에는 더 멋있어질 거다”라고 했다.
소감을 통해 예상할 수 있듯이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건 아니건, 주변 상황이 어떻든 간에 주원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연기해왔다. 때문에 오늘보다 내일이 멋있을 거라는 그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2015 SBS 연기대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