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대주 개그우먼 중 한 명은 이현정이다. 2015년 그야말로 열 일(열심히 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조준희)에서 작년 한 해에만 ‘명인본색’의 스시코, ‘불량엄마’의 현철 엄마, ‘리액션 야구단’, ‘횃불투게더’, ‘웰컴투 코리아’ 등을 종횡무진하며 비교 불가능한 입지를 다진 이현정.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하며 오직 그녀만이 소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아줌마 캐릭터를 창조하며 맹활약했다.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신인상으로 2015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마무리한 이현정의 개그 활약을 정산해봤다.
‘명인본색’에서 일식집 사장님 스시코로 출연, 일본인 특유의 한국말 발음을 정확히 캐치하며 “~에 약해소”라는 유행어로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린 이현정. 이어 ‘불량엄마’에서 빵(감옥)에 살아 빵 소리를 싫어하는 복역수 엄마로 등장한 그녀는 거친 말투로 전무후무한 엄마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교도관 이세진의 눈을 피해 호시탐탐 탈출의 기회를 노리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쉴 틈 없이 등장한 ‘리액션 야구단’에서는 드라마 속 엄마와 일반 엄마를 차지게 비교하며 ‘개콘’ 대표 아줌마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리얼한 그녀의 엄마 억양에 웃음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또한, ‘횃불투게더’에서도 청년들의 협박에 맞서는 기 센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한민국의 甲 아줌마의 포스를 과시했다. ‘웰컴투 코리아’에서도 종종 아줌마 역으로 변신, 백발백중의 웃음 스코어를 자랑했다.
하지만 그는 알고 보면 2016년, 이제 막 서른을 맞이했다. 20대부터 우월한 아줌마 개그를 자랑한 그녀의 올해가 작년보다 더 기대되는 이유다. / nyc@osen.co.kr
[사진] '개그콘서트'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