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활약하는 스타들 중 원숭이띠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수가 적다. 예능을 '본업'으로 활동하는 현역 예능인들은 80년생 유상무, 김준현, 윤형빈, 정경미, 신봉선 등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대다수. 그중 유세윤이 선두에 서서 활약중이다.
68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영자가 있다. 여전히 tvN '택시'를 비롯해 활동중인 만큼, 내년 활약도 기대된다. '그리운' 탁재훈도 있다. 몇차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오랜 자숙시간을 보낸 그의 컴백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2016년 병신년, 기대되는 원숭이띠 예능인들을 모아봤다.
◆ 유세윤(80년생), 독주하는 '개코 원숭이'
유세윤은 분명 지난 2015년 쉼 없이 활동한 예능인이다. 앞서 2014년부터 이어진 JTBC '비정상회담', '마녀사냥'으로 트렌디한 예능의 선두에 나섰으며, 'SNL코리아6'를 통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로는 진행자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기도 했다.
때문에 2016년에도 그가 고꾸라질 확률은 현저하게 낮다. 앞서 음주운전 자수, 팟캐스트 발언 등으로 갑작스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유세윤은 이를 모두 현명하게 극복하고 재차 기회를 잡았다. 그를 향한 대중의 호감도 역시 상당하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불안한 시선이 다소 섞여있긴 하지만 그런 불안함도 유머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게 유세윤이다. 올해도 여전히 tvN과 JTBC를 종횡무진하며 트렌디한 예능인으로서 앞서 나갈 그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 탁재훈(68년생), 빈자리가 그리운 '그 분'
탁재훈은 지난 2013년 11월 이수근과 함께 수억원대 불법도박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탁재훈은 당시 고정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없었지만 케이블채널 Mnet '비틀즈코드2' 재출연 여부를 검토 중이었는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
여기에 지난 2월 이혼소송 중 세 여인과 외도를 했다는 충격 보도로 날벼락까지 맞았다. 탁재훈 측은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상대편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자숙 중이던 그에게는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지난 2007년 KBS 연예대상에서 '상상플러스'와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엉뚱한 입담으로 탁재훈만의 영역을 가졌었던 그이기에 그의 복귀 여부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최근 탁재훈과 함께 불법 도박 물의를 일으켜 자숙 기간을 가졌던 이수근이 케이블채널을 통해 복귀하면서 탁재훈의 복귀 시점 또한 가까워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구랍 15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JTBC '마리와 나' V live with cute boys and pets'에서 이재훈과의 전화연결 목소리가 등장하며 '곧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기도 했다.
◆ 유상무(80년생), 옹달샘 마지막 비밀병기
이 정도면 충분히 뜬 것 같지만, 아직은 그래도 아쉽다. 유상무와 함께 오래 전부터 '옹달샘'으로 호흡을 맞췄던 유세윤, 장동민이 차례로 큰 인기를 거머쥐며 톱자리에 올라섰던 것이 그의 현재 위치를 더 아쉽게 하는 게 사실. 유세윤이 Mnet 'UV 신드롬' 등의 페이크 다큐로 장동민이 tvN '더 지니어스'로 의외의 영역에서 각각 큰 한방을 터뜨렸던 것을 감안할 때, 유세윤의 '한방'이 어디서 터져줄지는 예측불허다.
유상무의 활동도 꾸준하다. 2013~2014년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의 모습이 가장 뇌리에 남아있으나, 2015년에도 '미생물', '코미디 빅리그', '제다이: 제대로 다루는 이슈' 등을 통해 활동했다. 물론 '코미디 빅리그'에서 '썸&쌈'으로 호흡한 장도연·박나래까지 대박을 터뜨리게 한 것을 보면, 어쩌면 '킹 메이커' 포지션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2016년 병신년을 맞아, 80년생 원숭이띠의 저력을 한 번쯤 더 기대해 보면 어떨까.
◆ 하니(92년생), 털털함이 무기인 하니형
그룹 EXID가 '위아래' 역주행을 통해 성공하며, 하니의 존재감은 격상됐다. 모든 인기 아이돌이 그러하듯, 예능 프로그램 러브콜이 잇따랐고, 2015년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크라임씬2', KBS 2TV '어 스타일 포 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정글의 법칙 in 니카라과' 등에서 솔직담백한 매력이 추가됐다.
물론 '본업'은 가수임에 분명하지만, 2016년 병신년에도 하니는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제작진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게 자명하다. 여전히 보여주지 못한,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같은 매력'이 아직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또 EXID 멤버들과 다양하게 호흡해 만들어내는 시너지 역시도 기대 포인트다.
하니는 OSEN을 통해 2015년을 '선물같은 한해'였다 정의하며 "2016년에 많은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한해를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니는 "더 좋은 노래,더 멋진 무대,더 다양한 활동으로 그리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언제나처럼 행복을 가장 중심에 놓고 살 계획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 현아(92년생), 예능에서도 보고 싶은 '섹시원톱'
현아는 이미 '독보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톱스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거머쥐고 있는 포미닛의 멤버인 현아는 그 인기에 비해 유독 음악 외적인 활동이 뜸한 인물로 손꼽힌다.
실제로 '버블팝'(2011)을 시작으로 '아이스크림'(2012), '빨개요'(2014), '잘 나가서 그래'(2015) 등을 통해 포미닛 뿐만 아니라 솔로로서의 활동도 꾸준했던 현아다. 그동안의 활동으로 인해 비교불가한 섹시원톱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일상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서는 20대 초반에서 느껴지는 풋풋한 모습을 내비치는 현아는 그야말로 예능의 블루칩.
포미닛 멤버들과 함께하는 리얼리티를 제외하면, 홀로 예능 고정 등에 좀처럼 모습을 내비치지 않는 현아가, 2016년 병신년에는 꼭 더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면 하는 게 대다수 팬들의 바람은 아닐까. 대중은 무대 위에서 한 없이 섹시한 현아의 모습 외에도 순수한 현아의 모습이 보고 싶다.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