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안고 뛴 2015년, 부진한 성적
주전 1루수에 가장 근접, 성적으로 논란 이겨내야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34)은 2012년 이후 4년 동안 주전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입단 동기인 이대호와 함께 뛰고 있을 때는 백업 1루수로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주전 1루수로는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지적을 딛고 박종윤은 2014년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타율 3할9리에 7홈런 73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역대급 타고투저 속에서 OPS 0.788은 주전 1루수로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야 수비에 깊이를 더해주는 좋은 수비로 만회를 했다.
- 2015년 리뷰
하지만 박종윤에게 2015년은 잔인했다.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98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5푼5리 4홈런 28타점에 그쳤다. 시즌 볼넷도 단 7개 뿐, 출루율 2할7푼7리를 기록했고 OPS는 0.624로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014년 레벨스윙을 장착한 뒤 컨택능력이 좋아졌고, 자신감을 바탕으로 장타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았고, 개막전에서는 역전 스리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부상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갔고, 채 회복이 되기 전 급하게 복귀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부진이 모두 부상 때문은 아니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었음은 확실하다.
거듭된 부진으로 박종윤은 출장기회가 줄어들었다. 롯데는 장성우와 오승택, 김대우, 손용석 등을 1루수로 기용했지만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결국 박종윤은 주전 자리를 되찾고 시즌을 마감했다.
- 최고의 날
3월 28일 kt 위즈와 가진 개막전. 6-8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2,3루에서 정대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먼저 2스트라이크를 당하고 시작했지만, 볼 2개를 골라낸 뒤 홈런포를 작렬했다. 박종윤이 역전 홈런을 날린 덕분에 롯데는 대역전승으로 개막전을 장식할 수 있었다.
본인에게도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겨울동안 장타력 보강에 힘을 쏟았고,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성과를 보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 홈런 뒤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 최악의 날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사실 개막전에서 박종윤은 발등뼈가 부러진 상태로 홈런을 쳤다. 바로 앞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발등을 맞았다. 고통을 호소하다가 그대로 경기에 뛰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역전 홈런까지 맛봤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2군으로 내려가 부상 치료를 했다. 그 사이 롯데는 여러 선수를 1루에 기용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완전히 뼈가 안 붙은 상황에서 박종윤은 1군에 콜업됐고, 완전치 못한 몸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박종윤은 시즌이 끝난 뒤에야 발등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2016년 프리뷰
박종윤은 여전히 롯데 1루수 중 첫 번째 옵션이다. 구단에서도 1루수가 약점이라는 건 파악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인정한다. 이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박종윤을 포함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단은 당장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박종윤까지 빠지면 너무 변수가 많다는 판단을 내렸다.
논란을 잠재울 방법은 하나, 성적이다. 주전에 가장 가까운 박종윤이지만, 무조건 자리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스스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정규시즌에서 성과로 보여주면 될 일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