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를돌아봐', 비정상들이 모여 일궈낸 6개월간의 기록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1.02 06: 58

‘나를 돌아봐’가 방송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초반의 아슬아슬한 수위 탓에 폐지 수순의 문턱까지 가는 듯 하더니, 어느 순간 동시간대 시청률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과연 그 6개월 동안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나돌 어워즈’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2015 ‘나돌 어워즈’가 열렸다. '급부상'부터 ‘비정상’, ‘화상’까지 수상 종목처럼 남달랐던 이날의 시상식은 역시 마지막까지 평범하지 않았다.
이날의 ‘나돌 어워즈’는 갖출 것은 다 갖춘 엄연한 시상식이었다. 레드카펫은 물론, 인터뷰를 진행하는 리포터 김생민과 ‘위아래’로 축하공연을 꾸민 걸그룹 EXID까지 총출동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다른 시상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참석한 6명의 멤버들. 이들은 조우종의 지루한 진행에 버럭하고 축하공연을 위해 방문한 트로트 가수 박구윤에게 “얼른 내려가라”고 타박하는 등의 막무가내 행동으로 악동다운 면모를 여지없이 뽐냈다.
가까스로 진행된 시상식의 첫 번째 상 ‘급부상’의 수상자는 조우종. 송해의 매니저로서 좌중우돌 실수 연발이었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최근 많은 화제를 낳았던 63년만의 결혼식을 선물한 공을 인정받은 것. 조우종은 부상으로 주어진 ‘예능 1회 출연권’을 가지고 ‘1박2일’에 출연하고 싶다며 야욕을 드러내 예능 국장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음 ‘비정상’의 주인공은 시민들의 압도적인 투표수로 선정된 조영남이었다. 투표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조영남이 제시한테 대시했던 모습,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성격, 상상을 초월하는 욕을 이유로 그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인 조영남은 오히려 “너무 근사한 상이다”라며 감격하는 모습으로 역시 ‘비정상’임을 입증했다.
모두가 예상했듯 ‘화상’은 김수미에게로 돌아갔다. 앞으로는 화를 잠재우라는 의미로 주어진 부상 ‘지압’을 받던 김수미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김수미로부터 온갖 구박과 핍박을 받은 박명수는 ‘타박상’을, 프로그램에 세운 공을 인정받은 이경규는 ‘떼놓은 당상’을 수상하며 훈훈함(?) 이어갔다.
대망의 대상은 송해가 차지했다. 그는 이전의 장난스러운 분위기와 달리 “‘나를 돌아봐’라는 얘기는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라며 “역시 집사람한테 면사포를 씌워주지 못한 것이 한이었는데, ‘나를 돌아봐’를 통해 결혼하고 정말 소원 성취했다”고 소감을 전해 멤버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를 돌아봐’의 6개월이 지났다. 연출을 맡은 PD가 탈모가 생길 정도로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일도 많았지만, 이 역시 웃음으로 승화하는 6명의 멤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부디 앞으로도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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