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산다’, 워커홀릭 전현무는 여유가 필요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02 06: 57

 갈수록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무한경쟁 시대에서 성공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프로 정신을 일찍 깨달은 사람들이다. 방송인 전현무도 이에 속한다. 그는 요즘 가장 잘나가는 방송인 중 한 명이다. 이른 새벽부터 자정까지 방송을 하며 쉴 틈이 없는 시간을 보낸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그들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프리랜서 선언 후 TV만 켜면 전현무가 나온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달려왔다. 이에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등과 비교할 수 있는 예능 MC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성대 결절 초기 진단을 받으면서 휴식을 취해야한다는 권고를 받은 것. 일도 좋지만 전현무가 이제는 여유를 갖고 건강을 챙겨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전현무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라디오를 하면서 굉장히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 간단한 인사말을 녹음하는 데도 컨디션이 좋을 때와는 달리 목소리가 처지고 쇳소리가 나와 스태프의 걱정을 샀다.

전현무는 “요즘에 맑은 목소리로 방송을 하지 못했다. 거의 매일을 하루에 TV 녹화를 두 세 개씩 한다. 잠도 못자고 진퇴양난”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생방 도중 광고가 흘러나갈 때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커피를 마시며 잠을 쫓았다.
라디오를 마친 그는 방송국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병원을 찾는다는 그는 진료를 받고 또 다시 녹화에 가야만 하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 살고 있었다. 
의사는 그에게 성대 결절 진단을 내렸고 그나마 타고난 음성이 좋아서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휴식을 취하면서 음성과 호흡 치료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각해지면 수술을 해야 할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현무는 이에 목소리 치료 센터를 찾아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발성법을 배웠고, 배 근육의 힘을 키우기 위해 근력 운동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와 통화하는 모습은 왠지 모를 짠함을 안겼다.
지난 2004년 YTN 앵커로 방송을 시작한 전현무는 2006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밉상 아나운서’로 예능감을 인정받아 승승장구 했지만, 2012년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서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 던져진 것. 정규직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 방송인, 나아가 대표 예능 MC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 그는 아픈 목을 가다듬으면서 외로움을 견뎌내야 했을 터다.
그는 ‘히든싱어’ ‘나 혼자 산다’ ‘KPOP 스타’ ‘비정상회담’ ‘수요미식회’ ‘해피투게더’ ‘뇌섹시대’ ‘전국제패’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맡으며 성공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사실 그의 방송 능력은 누구나 인정할 정도다.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적재적소에 알맞은 멘트를 던져 웃음을 주기 때문이다.
많은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나 방송가는 프로의식이 한층 더 중요하게 부각된다.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허둥대지 않고 침착하고 치밀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능력을 갖춘 전현무도 불안했을 것이다. 자신을 감싸주던 울타리를 나와 혼자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걱정과 욕심이 자꾸 샘솟았을 것이다. 이에 다작으로 마음을 달랬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생은 마라톤이다. 정글 같은 방송가라지만 대체불가한 사람이라면 언제든 러브콜을 받게 되지 않을까. 전현무도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며, 점검하고 또 점검하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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