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스케치북' 김수미,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6.01.02 06: 50

배우 김수미가 가수로 변신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역대 출연자 중 송해에 이어 최고령을 기록한 그는 새로운 도전 앞에 두려움보다 설레는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는 김수미의 모습은 여전한 ‘청춘’ 그 자체였다.
1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에서는 ‘2016년 내가 접수한다 전해라’라는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김수미와 박명수, 유재환, 홍진영이 무대에 올랐다.
“EDM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자, 예능 음원계의 신흥강자 4인방”이라고 소개된 이들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압도적인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가족들의 성화에 고달픈 주부의 마음을 압력밥솥에 빗댄 ‘압력밥솥’은 김수미와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이 닿은 박명수의 도움으로 탄생하게 된 곡. EDM 프로듀서로 나선 박명수는 유재환과 홍진영까지 초호화 제작진을 동원해 김수미의 가수데뷔를 도왔고, 지난해 ‘2015 KBS 연예대상’의 특별공연과 ‘스케치북’ 무대에까지 함께했다.

김수미는 “노래와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텔레비전 보면서 가수들이 부러웠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큰 무대 설 줄 모르고 장난삼아 내가 죽기 전에 음반 하나 냈으면 좋겠다 했더니 일을 크게 벌였다. 편집 안됐으면 좋겠다”라며 신인가수로 데뷔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에 유희열은 “이 무대가 왜 편집 되냐. 마지막에 쭉 넘어지는데 마돈나인가 싶었다”라고 극찬했다. 앞서 김수미는 ‘압력밥솥’ 무대의 엔딩에서 바닥에 쭉 미끄러지는 퍼포먼스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었다. 유희열의 말에 김수미는 “마지막에 넘어지는 안무는 제가 짰다. 엄마가 힘들어서 쓰러졌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고, 함께 자리한 박명수는 “마돈나도 선생님 나이에 못할 것”이라며 그의 퍼포먼스를 칭찬했다.
이렇듯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무사히 가수로서의 무대를 마친 김수미에게 유희열은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물었다. 그건 바로 ‘스케치북’ 400회에 다시 한 번 출연하는 것이었다. 이 말에 유희열은 “그럼 ‘스케치북’이 10주년 정도 될 때쯤이겠다”라고 말했고, 김수미는 “송해 선생님도 나오시지 않았냐. 그때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한다. (400회 특집에 출연해) 10년 전에 한 얘기를 틀어놓고 하면 얼마나 좋겠냐”라며 작은 소망을 전했다. 이런 그에게 유희열이 건강을 기원하자 김수미는 “욕을 많이 하겠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으로 마지막까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려 4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수미는 구수한 욕설과 친근한 연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그가 변하지 않는 열정으로 연기가 아닌 노래에 도전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자극제가 됐다. 나이를 떠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수미골’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수 데뷔를 마친 김수미. 그의 활약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한편 이날 ‘스케치북’에는 지코&바빌론, 어반자카파, 수미골(김수미, 박명수, 유재환, 홍진영), 별, 스윗소로우 등이 출연했다. / nim0821@osen.co.kr
[사진] ‘스케치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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