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하는 가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가수 이애란이 강원도 홍천을 찾아 고향 어른들 앞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지난해 소위 ‘대세 가수’로 떠올랐다. 25년이라는 긴 무명 세월동안 첫째 딸의 역할을 못해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노래를 위해 포기할 순 없었다.
이애란은 1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 “지금 너무 좋다. 내 노래가 생겨서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불러주는 곳이 있어서 행복하기만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노래 ‘백세 인생’을 통해 25년 무명의 설움을 한방에 떨쳐버렸다. 꾸며주는 샵에 다니지 못했고, 관리해주는 매니저도 없었지만 오로지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게 좋아 버텨왔다. 얼마 전부터는 메이크업 샵에 다니며 메이크업과 헤어를 관리 받는다. “예전에는 제가 나름대로 잘한다고 하고 다녔는데 여기와서 받으니까 확실하게 다르다”고 예뻐진 비결을 밝혔다.
미혼인 그녀는 여전히 셋째 여동생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제부를 남동생처럼 대하며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동생의 배 속에 조카가 있다. 제가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오니까 이런 걸 못해주는데 오늘은 시간을 맞춰서 오다보니까 해주게 됐다”고 설거지를 해주기도 했다. 그녀의 동생도 “결혼 안 한 언니랑 산다는 게 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하도 오래 살아서 익숙하다”고 답했다.
이애란은 심장병으로 어머니를 잃고 최근 아버지마저 잘 되는 것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가 (백세인생) 노래를 참 좋아하셨다. 근데 지금 이렇게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걸 못 보시고 돌아가셨다”며 “살아계셨다면 ‘장하다 대견하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너무 철이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평생 살아계실 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여전히 하루에 몇 시간 씩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 떴어도 여전히 노력을 하고 있는 것.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팔도를 찍고 일본에서도 공연을 했다. “꿈이 있다면 한류 가수를 이뤄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전했다. 이제 이애란의 옆에는 그녀의 꿈을 응원해주는 팬클럽도 생겼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이애란이 올해도 활발한 활동을 하길 기대해 본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명인들의 비결과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55분 방송./ purplish@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