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여행을 보니 가수 거미가 연인 조정석의 어떤 모습에 반했는지 짐작이 간다. ‘건축학개론’에서는 납득이로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달달한 모습을 보여줬던 조정석. 막상 여행을 해보니 실제로는 이토록 순수한 매력이 있는 청년이었다.
조정석은 tvN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아이슬란드 여행 편 멤버로 발탁됐다. ‘꽃청춘’을 통해 본 조정석은 순수 그 자체였다. 30대 남자에게 ‘순수’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조정석이 여행에서 보여준 모습은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할 만큼 귀엽고 순수했다. 거미가 왜 조정석과 사랑에 빠졌는지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조정석은 알고 보니 여행초짜였다. 장거리 여행을 해 본 적도 없고 그나마 가본 곳이 일본, 대만, 중국 등으로 비행기를 타본 적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장거리 여행은 ‘오 나의 귀신님’ 포상휴가로 간 세부였다. 대세 배우라 해외여행이나 해외일정은 꽤 많이 갔다 왔을 거라는 생각을 완전히 깨줬다. 조정석은 “이 비행기 쪽은 몰라 잘 모르는 것 같다. 여행으로 비행기 타는 게 좀 생소하다”며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비행기에 익숙하지 않은 조정석은 정우가 “왜 신발을 신고 있냐”라는 고전적인 장난에 눈빛이 갈피를 못 잡고 정우가 개인조명을 켜고 책을 읽는 걸 보더니 “조명이 켜지네?”라며 신기한 눈빛으로 조명을 바라보고는 개인조명 작동방법을 배우고 신기해했다. 나영석 PD는 그런 조정석을 “좀 있어 보이는 손호준”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여행에는 초짜였다.
거기다 숙소 예약도 3인실이 아닌 2인실을 했다가 멘붕에 빠지고 번역기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하고 “핫도그 세 개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플리즈, 핫도그 월드”라고 돌아오는 말에 계속해서 “핫도그 세 개 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귀엽고 순수한 매력이 있는 남자였다.
또한 암스테르담에 도착해서는 중앙역으로 가는 길을 몰라 멤버들이 헤매는 사이 조정석은 침착하게 현지인에게 영어로 암스테르담역에 어떻게 가는지 물었다. 마치 토익 듣기 평가를 듣는 듯 또박또박 그의 발음은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꽃청춘’ 바보 사형제 가운데 번역기를 쓸 줄 아는 ‘그나마 브레인’이었다.
이뿐 아니라 숙소에서 렌즈를 빼고 안경을 쓰자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 여행가기 전 유일하게 챙겨야 할 것으로 렌즈를 챙긴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제작진은 그런 조정석을 ‘꺼벙이’라고 표현했다. 안경을 쓰니 순수한 동네 청년 같은 친근한 매력이 있었다. 조정석은 “못 믿으시겠지만 조정석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순수한 매력부터 친근하고 털털한 매력까지 있는 조정석. 거미가 왜 반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꽃청춘’ 화면 캡처